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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미래에셋운용, JB금융 주총서 얼라인 의안에 '반대'2대주주측 이사 선임안 대부분 반대…독립성 훼손 우려

이명관 기자공개 2024-04-30 07:50:25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1년간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특히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반대표를 던졌다.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의 제안에도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서면 어김없이 반대했다.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도 예외는 아니었다. 얼라인파트너스운용이 타깃으로 삼은 JB금융지주에 제안한 안건들 대부분 반대했다.

24일 더벨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내역(2023년 4월 초~2024년 3월 말)을 분석한 결과 174개 투자기업 주총의 총 1247개 안건에서 145개 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율은 11.7% 정도였다.

반대의사를 드러낸 안건은 △사내·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의 건 △정관변경의 건 △차입 및 사채발행계획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이익 배당 승인의 △자기주식 소각의 건 등이다.

반대표를 낸 안건 중 눈에 띄는 곳은 JB금융지주다. 지난 3월 JB금융지주는 주주주총회를 열었다. 앞서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2월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및 비상임이사 후보 5명(이남우, 김기석, 백준승, 김동환, 이희승)을 추천했다.

후보들 가운데 이희승 후보는 JB금융지주가 이사회를 열어 결정한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나머지 후보들의 선임 여부를 놓고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JB금융지주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주총 표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JB금융지주는 기존 사외이사 7명 전원 재선임에 더해 이희승 후보를 포함한 2명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내세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안한 후보자 5명 중 2명을 제외하고 모두 반대표를 행사했다. 후보자에 대한 결격사유나 특이사항은 없었지만, 주주 제안을 통해 오른 후보자는 장기적인 회사가치 제고의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찬성한 안은 백준승 사외이사 선임안과 김동환 사외이사 선임안 등이다. 이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시한 비상임이사 증원안은 필요성이 없다며 반대했다.

숫자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회사측 손을 들어준 모양새다. 다만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입장에서 보면 입후보 시킨 5명 중 2명이나 살아남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가결된 김기석 사외이사의 선임안은 국내 금융지주 역사상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로 선임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임원 선임의 건 중 후보자의 전문성이 결여된 경우나 해당 회사와 많은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어 독립성이 의심될 때 반대했다. 이외 정관이나 규정 등의 변경과 관련해서는 주주권익 또는 회사가치 훼손 우려와 같은 문제점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찬성했다.

지난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흡수된 멀티에셋자산운용의 경우엔 100% 찬성표를 던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달리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하지 않았다. 사실상 거수기 역할에 그쳤던 모양새다.

일례로 삼성전자 신제윤 사외이사 신규 선임 건이 있다. 해당 건의 경우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찬성에 표를 던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후보가 소속되어 있는 법무법인은 회사의 계열회사가 제기한 과징금 등 취소 소송 관련 법률자문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독립성 이슈가 있을 것으로 봤다. 반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을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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