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변신]변화 이끄는 신학철 부회장, 조력자들 면면은⑤안살림 책임지는 차동석 사장, 사업·기술 맡은 첨단소재 리더들
김위수 기자공개 2024-04-26 07:43:04
[편집자주]
고난의 행군이 이어지는 석유화학 산업. 국내 1등 석화사인 LG화학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강도 높은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 사업 투자는 성공적이었지만 2020년 말 전지사업본부가 독립하며 체질개선을 위한 또 다른 성장동력이 필요하게 됐다. 대안으로 집중 육성한 전지 소재 등 신사업의 성과는 아직까지 희망적이다. LG화학은 성공적으로 변신할 수 있을까. 석유화학 그 다음을 찾는 LG화학의 현황과 전략을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계 사업에 대한 정리와 신사업 집중 육성.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이후의 변화는 이렇게 요약된다. LG화학의 변신, 그 중심에는 신 부회장이 있다. 2019년 CEO로 선임된 직후 신설한 첨단소재 사업본부는 LG화학의 미래를 책임질 곳으로 기대되고 있다.구광모 회장의 첫 외부영입 인사인 신 부회장은 입지전적인 이력을 가진 전문경영인이다.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한국인 최초로 3M의 수석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신 부회장은 '역동적인 리더', '혁신에 앞장서는 리더'로 평가되곤 했다. 전통사업인 석유화학을 넘어 혁신을 도모하고자 했던 LG화학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됐다. 이는 구 회장의 뜻이기도 했다.
◇차동석 사장, LG화학 사업전환 뒷받침
LG화학의 사내이사는 두 명이다. CEO인 신 부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사장(사진)이다. 차 사장은 신 부회장보다 조금 늦은 2019년 9월 LG화학에 합류했다. 2020년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지금까지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CFO로서 신 부회장과 호흡을 맞춘 지 벌써 3년 반이 넘었다.
최고리스크책임자(CRO)도 겸임하고 있다. 산하에 금융·회계와 같은 재무 관련 부서부터 기획, 법무 등 조직을 두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LG화학의 변화 과정에서 재무적인 뒷받침을 하는 동시에 리스크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2019년 LG화학 CFO를 맡을 당시 전무였던 차 사장은 각종 성과를 인정 받아 사장 자리에 올랐다.
차 사장이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던 2019년 당시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던 시점이다. 당시 가장 큰 이슈는 전지사업본부의 독립이었다. 당시 차 사장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분할을 진행하는 동시에 주주들을 설득하는 일도 도맡았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 IPO 과정에서도 총책임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고, 정부도 LG화학 등의 사례를 보며 물적분할 후 IPO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단 LG화학 자체적으로는 시기적절한 대응이었다. '적기' IPO에 성공한 덕분에 LG에너지솔루션은 10조원을 확보했고 LG화학에도 구주매출로 2조5000억원이 유입됐다. 유입된 자금은 신사업 투자를 위해 활용됐다.
이밖에도 첨단소재 사업의 확장을 위한 조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침체로 LG화학의 캐시플로가 둔화된 현재 차 부사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차 사장은 앞으로 2~3년간은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핵심자산의 처분부터 외부 조달까지 다양한 옵션을 두고 경제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첨단소재 사업 리더들
차 사장이 LG화학의 변신을 위해 재무 지원 및 리스크 관리 등 안살림을 도맡았다면 실질적으로 신사업을 주도한 인물로는 첨단소재 사업본부를 지휘하는 남철 부사장을 꼽을 수 있다. 남 부사장은 2018년 말 실시된 임원인사를 통해 LG화학 경영전략총괄로 선임됐다. 신사업개발을 맡은 남 부사장은 첨단소재 사업본부 신설에도 큰 힘을 보탰다.
2021년부터는 첨단소재 사업본부의 본부장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양극재 공장 증설, 분리막 사업 진출 등을 이루며 첨단소재 사업의 확장을 이끌었다. 실제 첨단소재 사업본부는 LG화학 사업부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첨단소재 사업본부의 본부장을 맡은지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첨단소재 사업의 핵심 사업부는 양극재사업부다. 양극재사업부를 이끄는 이향목 부사장은 상위 조직인 첨단소재 사업본부 본부장인 남철 부사장과 같은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2022년 말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남 부사장과 달리 이 부사장의 영역은 '기술'에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화학공학 석·박사를 취득한 뒤 LG화학에 입사했다. 1998년 입사했을 당시부터 이차전지 연구에 매진해 왔다. 2017년 1월부터 양극재사업부장으로서 기술 역량 강화, 생산성 확보 등을 통해 양극재 사업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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