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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 첫 '신약']제약사 스핀오프 모범선례 '독립성·전문성'에 전권줬다③'신약허가' 유경험자 김존 대표에 전적으로 일임, 제일약품 퀀텀점프 계기

임정요 기자공개 2024-04-26 08:14:3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네릭 그리고 외자계 상품 유통사라는 평가를 받던 제일약품이 연구개발(R&D)로 체질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적자를 감수하고도 신약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뚝심있게 밀어준 결과다.

약 3년 만에 국내 37호 신약을 내놓으면서 제일약품은 신약을 보유한 제약사로 도약했다. 스핀오프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신약허가를 여러번 경험했던 전문가를 수장에 앉히며 독립성 및 전권을 부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존김 대표 이력 '주목'…신약 L/O 및 국내허가 '유경험자'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내놓은 국산 신약 'P-CAB' 제제 '자스타프라잔(제품명 자큐브)'은 제일약품의 체질변화를 이끈 장본인이다. 기존 영업마케팅 중심 제약사에서 신약 R&D 부문을 분리해 민첩하고도 적극적으로 신약개발까지 성공시킨 긍정적인 선례를 만들었다.

다른 제약사들과 차별점을 보이는 대목은 스핀오프를 했다는 점 그리고 신약 자회사의 대표이사로 적임자를 발굴했다는 점이다. 대표이사는 과학자일 뿐 아니라 신약개발 허가까지 완주해 본 인물을 세웠다. 존김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신약허가를 따낸 국내사 3곳을 모두 경험한 이력이 있다.


그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약학박사를 졸업하고 베링거잉겔하임 및 바이오젠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고 LG생명과학 임상개발 이사, 한미약품 임상개발 총괄이사, 먼디파마 아태지역 사업개발 이사, 서울CRO 대표, CG인바이츠(전 크리스탈지노믹스) 신약개발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가 거친 LG생명과학, 한미약품, CG인바이츠는 모두 국산 신약을 배출한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대표는 과거 이 회사들에 재직하는동안 국내 신약개발 및 허가에 필요한 제반과정 노하우를 습득했다. 그가 이뤄낸 기술이전 성과도 10건 이상이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이런 그의 전문성과 P-CAB의 시장성을 높게 판단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제약사 스핀오프 중 VC 투자를 유치한 몇 안되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제약·바이오 분야만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BNH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프리미어파트너스, 스톤브릿지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등이 투자했다.

◇P-CAB 상업화 췌장암 파이프라인도 눈길

제일약품은 온코닉테라퓨틱스 설립 후 연결기준 적자전환하는 등 R&D 비용지출이 컸지만 뚝심있게 밀어준 모습도 귀감이 된다. 작년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기술이전에 성공해 턴어라운드를 이뤘고 이번 신약 허가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매출 신장도 예상된다.


빠른 시일 내 허가받은 P-CAB 제제 '자스타프라잔(제품명 자큐브)'의 상용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의 앞선 경쟁제품과 시장 파이를 나눈다고 해도 P-CAB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기대감이 크다.

HK이노엔의 '테고프라잔(제품명 케이캡)'은 2018년 7월 허가받고 작년 1194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체매출의 14.4%를 차지했다. 대웅제약 '펙수프라잔(제품명 펙수클루)'은 2021년 12월 허가받고 작년 553억원을 벌었다. 전체매출의 4.5%였다.

제일약품의 가장 큰 캐시카우는 제품이 아닌 '상품'이다. 비아트리스사 고지혈증약 '리피토 정'이다. 제일약품은 작년 리피토로 전체 매출 7084억원의 23.8%에 달하는 1729억원을 벌었다. 자스타프라잔이 출시되면 자체개발 제품으로 매출을 키우는 제약사가 된다. 자체적으로 만든 제품인만큼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뒤를 이을 파이프라인으로 췌장암 치료제의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으로 추가로 매출을 기록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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