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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Index/BSM분석]KB금융·JP모건이 바라는 이사진 핵심역량은JP모건, 금융 외 글로벌·인사관리 역량 '중시'…KB금융 '주분야' 표시→이사회 다양성 제고

김현정 기자공개 2024-05-08 0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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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역량 지표 또는 이사회 역량 현황표 등으로 번역되는 'BSM(Board Skills Matrix)'은 이사회 구성원의 능력과 자질, 국적, 성별 등을 한 눈에 보여주는 도표다. 작성자는 기업으로 주주와 투자자는 BSM을 통해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다. BSM 공시 여부로 이사회의 투명성과 주주친화성을, 그리고 BSM 내용(구성 항목 등)으로 이사회의 전문성과 방향을 읽어낼 수 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BSM 공시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도 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다. THE CFO가 각 기업의 BSM 공시 여부와 내용 등을 종합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08: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최대 종합금융그룹 JP모건체이스는 전세계 60개국, 수백만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이사진에 전문적인 금융업 지식 외에도 글로벌비즈니스 역량과 거대 조직에서의 리더십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JP모건 BSM은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감독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 KB금융지주 역시 BSM을 통해 이사진을 꾸리고 있다. 보다 입체적으로 정보를 파악해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시켰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각 이사들의 주 전문분야를 표시하면서 이사회 전문성에 빈틈이 없도록 조치한 점이 눈에 띈다.

◇JP모건, 이사진 금융지식 비롯 글로벌·리더십·인적자원관리 역량 높이 평가

JP모건은 미국 최대 종합금융그룹으로 꼽힌다. 2023년 기준 관리자산은 3조8770억 달러(5300조원)에 이르고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글로벌 은행 중 단연 1등이다.

글로벌 최고 은행인 만큼 이사회 운영의 합리성과 효과성 역시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JP모건은 이사회를 구성하는 데 BSM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BSM 항목으로 역량(Qualifications) 아래에 △Finance and Accounting(재무/회계) △Financial Services(금융업) △International Business Operations(글로벌비즈니스 운영) △Leadership of a Large, Complex Organization(크고 복잡한 조직에서의 리더십) △Human Capital Management(인적자원관리) △Public Company Governance(상장회사 거버넌스) △Technology(기술)△Regulated Industries(규제산업) △Risk Management and Controls(리스크관리) △ESG Matters(ESG) 등을 뒀다.

JP모건이 요구하는 이사의 ‘금융업’ 역량엔 투자은행(IB), 자산관리, 글로벌 금융서비스업, 소비자금융업 경험들이 다 포함된다. JP모건은 이사들이 이런 역량들을 바탕으로 회사에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하거나 정책 결정에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JP모건은 종합금융그룹으로 굵직하게는 네 개의 사업부문을 영위한다. 소비자 및 커뮤니티 뱅킹(CCB), 기업 및 투자은행(CIB), 상업은행(CB), 자산 및 자산관리(AWM) 등이다. 워낙 거대한 자산 규모를 보유하고 금융상품 다양성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만큼 다양한 사업영역을 아우르는 이사진을 보유 중이다.

Linda B. Bammann 이사의 경우 자본시장과 소비자금융상품 전문가로 꼽히며 Todd A. Combs 이사는 투자관리 사업에서 20년 이상 경영자로 활동했다. Mellody Hobson의 경우 자산관리 전문가로 평가되며 CEO인 James Dimon 이사의 금융업 역량을 말할 것도 없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그는 폭넓은 금융업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JP모건체이스를 지금의 글로벌 대형 금융그룹으로 만들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사진에 요구하는 역량 중 하나에 ‘인적자원관리’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국내 은행들 뿐 아니라 미국 많은 은행들의 BSM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항목이다. 고위 경영진의 능력 개발 및 교육, 승계 계획 수립을 포함한 인적자원 관리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 뿐만 아니라 CEO 및 경영진에 적정 수준의 보상을 결정하는 데도 이사의 통찰력과 날카로운 감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JP모건의 모든 이사진들이 해당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체크됐다.

글로벌비즈니스 운영 경험도 주요 역량 중 하나다. JP모건은 전세계 60여개 국가에서 25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수백만명의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 세계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여러 지리적, 정치적, 규제적 환경에서의 경험은 회사를 효과적으로 감독하는 데 중요하다고. 10명의 이사들 모두 글로벌비즈니스 운영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JP모건은 역량 구성표 아래 이사들의 백그라운드 표를 제시하는데 여기서는 이사진의 다양한 기타 정보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성별 △인종 △군복무 여부 △나이 △이사회 재임기간에 이어 △LGBTQ+(성소수자) 여부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한다.

◇KB금융 ‘주 전문분야’ 체크...이사회 다양성 및 전문성 제고

KB금융은 이사 상호간의 전문성이 최대로 융합되고 부족한 부분이 보완되도록 이사회를 구성한다. 특히 KB금융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BSM 작성을 통해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을 유지 중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KB금융은 2021년부터 BSM을 제공해왔다. 금융사지배구조법의 사외이사 자격요건에서 정하고 있는 전문분야 요건에 따라 BSM 항목을 △금융 △경영 △재무/리스크관리/경제 △회계 △법률/규제 △디지털/IT △ESG/소비자보호로 나눴다.

KB금융 이사회는 양종희 회장이 사내이사로, 권선주・김경호・조화준・오규택・여정성・최재홍・김성용 이사가 사외이사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BSM엔 그룹 내부 인사인 양 회장과 이 행장을 제외한 7명의 사외이사들의 정보만이 기재돼있다.


KB금융 BSM에서 특이한 점은 이사들의 복수의 보유 역량에 ‘주 전문분야’가 따로 체크돼있다는 점이다. 이사들 대부분 수십년 경력을 쌓으며 다양한 역량을 키워온 만큼 여러 항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 가운데 대표할만한 역량을 별도로 보여줌으로써 이사진 정보를 더욱 구체화했다. 예를 들면 권선주 이사회 의장은 IBK 기업은행 은행장을 지내 금융, 경영, 재무/경제에 두루 탁월한데 이 가운데 금융만이 주 전문분야로 평가돼있다.

KB금융의 경우 여성 사외이사 비율도 상당히 높다. KB금융은 지난해부터 3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비율로 따지면 43%가량이다.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 참여 비율이 가장 높다. 올 3월부터는 여성인 권선주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KB금융 설립 이후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이란 데 의미가 있다.

이사회 여성 참여 비율을 높이는 일은 국내 감독기관에서도 장려하는 정책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통해 “국내 은행권의 전체 이사 중 여성 비중은 약 12%고, 여성 이사가 없는 은행도 8개에 달해 최근 강조되는 젠더 다양성이 크게 미흡하다”며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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