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품목허가 자신감' 휴젤, E타입 톡신 개발 착수 올 1분기 BLA 승인 후 광폭 행보… 토털 에스테틱서 '치료 다각화' 첫 시도
최은수 기자공개 2024-05-07 09:43:5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월 미국 FDA에서 자체 보유 톡신 제품 휴젤이 새로운 타입의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 착수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A타입 보툴리눔 톡신과 효과 발현 시기와 유지 기간이 다른 'E타입'을 조준한다. 이를 통해 현재 미용에 치중돼 있는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본류'로 꼽히는 치료시장으로 넓힐 가능성도 함께 살펴볼 전망이다.◇BLA 승인 두달만에 '치료 시장' 신사업 겨냥
3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보유 중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 외에 다양한 균주 타입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골자로 하는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미국 품목허가에 이어 전 세계에 시판중인 보툴렉스는 표준 타입 가운데 하나인 'A 타입'인데 이번 개발은 'E타입'의 상용화로 요약된다.

앞서 보툴렉스가 속한 A 타입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톡신이다. 통상 투여 후 3~7일 뒤부터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 약효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반면 E타입의 경우 투여 후 24시간 내 효과가 발현되고 비교적 유지 기간이 짧다.
에스테틱 측면에선 즉각적인 효과를 원화는 소비층을 공략할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효과 발현을 앞당기고 유지기간도 줄이는 E타입은 연구를 통한 개념만 정립됐을 뿐 아직 인허가를 받은 사례가 없다. 도전을 선언한 기업은 더러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특히 E타입 개발에 성공하면 이를 활용한 치료 시장 발굴도 가능하다. E타입의 보툴리눔 톡신은 다수의 연구를 통해 수술 전후 통증 완화, 가려움증 치료, 상처 치료 등의 효과를 입증했다. E타입 연구는 현재 휴젤을 포함한 국내 기업이 주력하는 에스테틱 영역을 넘어 치료제로의 확장을 위한 전환점인 셈이다.
전 세계 톡신 시장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약 9조원이다. 이 가운데 60%인 5조5000억원을 치료용 시장이 차지하고 나머지를 에스테틱 즉 미용 시장이 안분하는 형태다. 휴젤 역시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약 4조원 안팎인 미용 시장에서만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휴젤 차석용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내 톡신 연구 전문 기업과 손잡고 전 세계적으로 아직 허가 받은 적 없는 E타입의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 착수했다"며 "보툴렉스를 잇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톱티어를 향한 광폭 행보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휴젤이 삼수 끝에 보툴렉스의 미국 상용화를 위한 FDA 품목허가를 따낸 점이 이번 도전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올해 3월 삼수 끝에 FDA로부터 보툴렉스에 대한 품목허가를 따냈다. 2021년 3월 처음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두 차례 고배를 마셨고 작년 8월말 품목허가를 재신청한 지 약 7개월 만이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성과를 쟁취해냈다는 점이 신사업을 향한 의지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사실 삼수를 휴젤의 성과는 대웅제약에 이어 보툴리눔 톡신으로 FDA 문턱을 넘은두 번째 사례다. 국내 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글로벌 빅3 시장인 미국·중국·유럽 품목허가 제품을 보유한만큼 휴젤의 성과는 독보적이다.

◇언멧니즈 큰 치료 시장 직접 겨냥 가능 '비마약성진통제' 영역 빠르게 각광
E타입으로 겨냥하는 시장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지점은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으로 꼽힌다. 비마약성진통제 시장의 규모는 2022년말 기준 25조원으로 전 세계 톡신 미용 시장 규모보다 거대하다.
성장세 역시 두 자릿수 이상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마약성진통제의 오남용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대체제 발굴에 힘쓰고 있는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먼저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이 선두주자로서 상당한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를 통틀어도 해당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 곳이 드물다. 제테마가 2020년 자체 확보한 E타입 톡신 JTM204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지만 추가 개발 이력은 확인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E타입 톡신은 아직 배양이나 균주 독성 극대화 즉 역가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이 확립되지 않은 영역"이라며 "E타입 균주로 상업화에 성공하면 새로운 도전에 먼저 나선다는 의의도 찾을 수 있고 독자적인 균주 활용법을 찾아내면 R&D 역량을 시장에서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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