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비트 M&A 돕는 산은, 인수금융 공동 주선사 찾는다 후보군 물밑 접촉, 산은-금융기관 간 금리 격차 ‘최대 장애물’
이영호 기자공개 2024-05-14 07:18:5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3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에코비트 스테이플 파이낸싱을 위한 인수금융 공동 주선사를 찾고 있다. 상당수 금융기관들이 후보군 물망에 오른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조 단위 에코비트 매각 조력자로 나설 곳이 나타날지 눈길을 끈다. IB업계에선 금리 격차 때문에 산은이 공동 주선사를 섭외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13일 IB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에코비트 매각을 위해 최대 1조5000억원대 스테이플 파이낸싱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테이플 파이낸싱 총대를 맨 산은은 연 5%대 금리로 조 단위 대출금을 내줄 계획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공동 주선사들과 손 잡고 스테이플 파이낸싱을 제공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산은이 물밑에서 여러 금융기관들과 접촉하며 공동 주선사 참여를 타진하는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산은이 어느 정도 규모로 주선단을 꾸릴지는 미정이다.
IB업계에서는 산은의 공동 주선사 모집이 조 단위 대출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금융기관들이 에코비트 인수금융에 얼마나 호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장 산은과 시중 금융기관 간 금리 격차가 가장 큰 장애물로 지목된다.
현재 산은은 5%대 인수금융 금리를 내건 상황이다. 그러나 시중 금융기관에선 산은 수준의 금리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게 복수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산업금융채권을 발행해 낮은 금리로 자본 조달이 가능한 산은과는 여건 자체가 달라서다.
금융기관이 공동 주선사로 합류하려면 산은과 동일한 금리를 맞춰줘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려면 상대적으로 조달 금리가 높은 증권사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선택지는 1금융권에 속하는 시중 대형은행 정도다. 그러나 대형은행 역시 5%대 이자로는 마진을 남기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에코비트가 조 단위 초대형 매물이라는 사실도 걸림돌이다. 워낙 딜 규모가 크다보니 잠재 인수자가 제한적이고 그만큼 매각 가능성도 낮다는 해석이다. 딜 종결 가능성이 불투명한 형국에서 공동 주선사로 합류할지 의사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평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5%대 금리는 1금융권에 속하는 시중 대형은행 입장에서도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추는 수준에서나 가능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딜 규모가 커서 대주로서도 짊어질 부담감이 적잖은데 이자 마진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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