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장 격변, 'DR 플랫폼' 선점”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
성상우 기자공개 2024-05-23 08:31:5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4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류 역사상 이런 적은 처음이다. 하나의 산업이 전 대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다른 모든 산업 구조를 송두리째 바꾸는 전환기를 가져오는 것 말이다. 기껏해야 자동차, 반도체 정도가 비교할 만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어마어마한 시장이다.”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그리드위즈 창업자 김구환(사진) 대표는 확신에 차 있었다.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 시대로 넘어가는 ‘에너지 전환’이 전세계 모든 산업군과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바꿔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업들의 중장기 존속 여부와 수익성은 에너지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탄소 중립’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큰 물결에 떠내려가지 않으려면 기업들이 하루 빨리 에너지 수요반응(DR) 시장에 적응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그리드위즈의 성장세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투자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국내 DR 시장에서 그리드위즈는 일찌감치 점유율 1위를 굳힌 선도기업이다. 전체 시장 대비 수요자원 등록 기준으론 40%의 점유율을, 매출액(정산금) 기준으론 47% 비중을 차지한다.
김 대표는 “고객 유지율이 99%로 한번 들어오면 뺏기지 않는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우량한 고객 베이스가 확보된 상태”라며 “이들은 DR 서비스를 통해 연간 최대 100억원대의 편익을 얻어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리드위즈의 본업인 DR을 ‘플랫폼 사업’으로 정의했다.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국내 기업 대부분이 최종적으로 DR 시장에 합류하게 될 유인이 크다. 이 과정에서 그리드위즈가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구축해놓은 서비스 공급 체계가 메인 플랫폼 역할을 한다. 이 플랫폼 위에 고객사의 RE100 실천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로 얹어가며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DR 플랫폼에 얹을 수 있는 모델 중 지금 당장 수익을 내고 있는 대표 사례가 ESS와 전기차 충전, 태양광(PV)”이라며 “애플리케이션이 추가될 때마다 통합 운영을 함으로써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점유율 1위 업체가 가진 방대한 고객 데이터와 이를 바탕으로 한 지난 10년 이상의 운영 경험 그리고 규모의 경제가 이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 중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은 전기차 충전인프라 사업이 포함된 ‘E-모빌리티’다. 기존 일반 충전기에서 스마트 충전기로의 교체기가 도래한 것을 모멘텀으로 봤다. 전기차(Vehicle)를 ESS 장치로 활용하면서 남은 전력을 빼 사용하는 ‘V2G(Vehicle-to-grid)’ 사업도 기회 요인이다.
V2G를 통해 나온 전력 거래는 그리드위즈 본업인 DR 사업으로 연결돼 선점이 가능한 구조다. 이 과정에서 역시 1위 사업자로서의 규모의 경제가 발현될 경우 기존 입지를 더 확대하는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리드위드 입장에선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사업 확장 가능성까지 사실상 선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인 셈이다.
김 대표는 미국과 유럽에서 E-모빌리티 사업을 더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보호무역주의에서 비롯된 미국 IRA법과 유럽(EU) 탄소국경세 등 탓에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선 현지화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미국 캘리포니아·텍사스주와 동유럽 일부 국가에 현지 법인과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스마트 충전기와 중소형 ESS 등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모 자금 중 일부를 활용한 기업 인수·합병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지화 과정에서 현지 법인 설립 등 기반 작업이 진행되겠지만 더 효율적인 시장 진입을 가능케 해주는 현지 업체가 있다면 지분 투자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는 스탠스다.
김 대표는 “현지화를 할 때 100% 맨 땅에 들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지분 투자나 인수·합병에 적당한 대상이 있다면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의 경우 내부적으론 지난해 대비 10~15% 성장한 매출 볼륨을 자체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충당금, 주식보상비용 등 탓에 이익 측면에서 다소 손해를 봤지만 올해는 수익성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에너지 데이터 테크 플랫폼’으로서의 기업 정체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기업들의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 과정에 있어 필요한 솔루션들을 기본 DR 플랫폼과 그 위에 얹어진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통합적으로 제공해준다는 게 우리 슬로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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