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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리바운드 전략]여전한 CNS 의지와 콘테라파마 신뢰, 그래도 전략은 선회이제영 대표 긴급 컨콜, 미국 임상 중단 및 권리매각 추진…IPO 시기 연기

정새임 기자공개 2024-05-23 16:30:22

[편집자주]

OCI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지 2년, 부광약품이 변곡점에 섰다. 적자전환한 실적을 아직 흑자로 돌려놓진 못했지만 부실을 털어내는 등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신약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임상 결과가 속속 도출되면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하는 기로에 서기도 했다. 제약바이오 사업을 드라이브 걸고 있는 OCI그룹의 분명한 의지 하에 부광약품은 어떤 전략으로 어떤 변신을 꾀하고 있는지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테라파마의 임상 2상 실패에도 부광약품은 여전히 CNS 신약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긴급 컨퍼런스 콜을 열고 콘테라파마를 통한 혁신 신약 개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콘테라파마의 주력 파이프라인이던 'JM-010' 의 임상 개발 전략은 변화를 꾀한다. 미국에서 진행 중이던 임상을 조기 중단하고 다른 파이프라인에 힘을 쏟는다.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하려 했던 상장도 미뤄질 전망이다.

◇"콘테라 역량 여전" 신약 개발 의지 꺾지 않은 부광약품

부광약품은 23일 오전 주주 및 언론을 대상으로 긴급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21일 저녁 자회사 콘테라파마로부터 신약 물질 JM-101의 임상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한 지 약 이틀 만이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제영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기대했던 결과를 보이지 못해 수년간 기다린 분들과 환자분들께 송구하다"며 "부광약품의 입장과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드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급하게나마 자리를 마련했다"는 말로 컨콜을 시작했다.


JM-101은 콘테라파마가 개발 중인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 신약으로 유럽에서 2b상을 진행했다. 톱라인 분석 결과 JM-010 저용량·고용량을 12주간 치료 후 평가한 통합이상운동증평가 스케일(UDysRS) 총점의 변화량이 위약군과 비교해 0.3점, 4.2점 감소를 보였다. 내부적으로 설정한 통계적 유의성(p-Value)에 도달하지 못했다.

1차 평가지표 외 이상반응과 내약성, 안전성 등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했지만 핵심 지표를 충족하지 못해 난관에 봉착했다. 시장은 콘테라파마에 대한 부광약품의 방향성, 부광약품을 통한 OCI그룹의 제약 사업 전략 변화에 의문을 가졌다.

OCI그룹은 부광약품을 인수할 때 콘테라파마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부광약품 역시 실적에 타격을 받으면서까지 콘테라파마를 통한 신약 개발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주력 파이프라인인 JM-101이 아쉬운 결과를 내면서 부광약품, 나아가 OCI그룹의 제약 사업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뒤따랐다.

이 대표는 "신약 개발을 통한 제약바이오 사업 확장이라는 기본적인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콘테라파마와 함께 CNS 분야에서 신약 개발을 이어간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어 "콘테라파마는 1상 혹은 초기 단계의 다른 파이프라인도 있으며 잘 검증된 타깃을 공략하는 물질로 구성돼 있다"며 "지속적으로 혁신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M-101 미국 임상 조기 중단, 상장 전략도 변화

그럼에도 JM-101의 2b상 실패로 임상개발 전략에는 변화가 불가피 하다. 일단 미국에서 진행 중인 2상이 조기 중단된다.

당초 부광약품은 유럽 2b상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임상을 단축하고 3상으로 진입하고자 했다. 하지만 1차 목표 달성 실패로 이 전략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 부광약품은 JM-101 권리 매각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미국 임상 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이며 더 이상의 지연과 추가적인 투자는 무리하다고 판단, 고통스럽지만 미국 임상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b상 결과를 토대로 속도를 내려 했던 콘테라파마의 기업공개(IPO)도 지연이 불가피하다. 앞서 부광약품은 해외 시장에서 콘테라파마를 상장시켜 JM-101 3상을 진행하고자 했다. IPO 추진 시점은 2b상 결과가 나오는 날을 기준으로 했다.

JM-101 미국 임상을 중단하고 3상 계획도 철회되면서 IPO 추진도 함께 지연되는 수순이 됐다. 콘테라파마의 다른 파이프라인 가능성을 고려해 IPO 전략을 짤 계획이다.

이 대표는 "IPO 시점이 딜레이되는 것은 불가피하게 됐다"면서도 "콘테라파마가 지닌 역량이나 파이프라인을 고려할 때 IPO를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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