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대 화랑 경영분석 리포트]도형태 부회장 에트나 사업 투자유치 확대②[계열·재무구조]20억 CB발행 이어 추가 유상증자 등 신사업 자금 확보
서은내 기자공개 2024-06-10 14:43:45
[편집자주]
한국 미술품 유통시장에서 현재 가장 영향력을 크게 미치고 있는 갤러리 세 곳을 묻는다면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갤러리가 손에 꼽힌다. 이 세 회사를 중심으로 국내 갤러리업계는 집중된 형태를 띤다. 수익 면에서도 이 세 갤러리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화랑업계를 대표하는 이들 화랑의 계열, 지분구조와 재무구조를 분석하고 주요 전속작가 그룹을 포함해 경영 스타일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0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러리현대의 매출 규모는 공시된 수치를 기준으로 볼 때 국제, 가나를 포함한 3대 화랑 중에서는 수익 규모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최근 5년간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갤러리현대가 3위를 기록 중이다. 국제와 가나는 각각 갤러리 사업을 하는 핵심 두개 법인이 매출이 공시되고 있는 반면 갤러리현대는 두 법인 중 현대화랑 매출은 공시되지 않고 있다.자산이나 매출 등 재무적 규모가 일정 기준 이상에 해당될 때 외부감사 대상이 되고 재무제표를 공시하게 된다. 때문에 현대화랑 매출이 공시되고 있지 않아 정확한 총 매출 규모를 알기는 어려우나 매출액은 국제와 가나에 이은 3위 수준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 늘어난 단기차입금, 투자·유형자산 규모도 증가
갤러리현대는 매출 등 재무 수치를 2007년부터 공시하기 시작했다. 그간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07년 당시의 매출 수준이 현재까지의 갤러리현대 재무 수치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2007년 매출액은 827억원을 기록했으며 이후로는 200억~400억원 규모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갤러리현대의 지난 2023년 기준 매출 규모는 339억원이다. 2022년에는 451억원을 기록했으며 근래 전반적인 갤러리 업계의 업황과 마찬가지로 수익 규모가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자산 규모는 약 120억원 증가했다. 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단기차입금의 연도 말 규모도 120억원 가량 늘었다.
구체적인 자산의 증가 현황을 살펴보면 재고자산의 규모가 증가하고 유형자산 중 건물, 토지도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또 에트나컴퍼니에 대한 투자금이 장기투자자산이라는 항목으로 추가됐으며 차입 자금을 활용해 유동, 비유동 자산들이 확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러리현대도 패밀리 비즈니스를 하는 통상의 갤러리들처럼 관련된 계열 법인들이 다수 있다. 특수관계 법인으로 공시되고 있는 회사 중에는 100% 자회사인 갤러리현대 미국법인 외에도 현대화랑, 케이옥션, 두가헌매니지먼트, 테가, 두아트, 에트나컴퍼니, 두가헌, 레스파스에트나 등이 있다.
해당 법인들은 갤러리현대가 직접적인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으나 오너 개인이 지분 관계를 맺고 있거나 친인척 관계 또는 갤러리현대와의 자금거래 또는 매출매입 등의 거래를 하며 연결 고리를 둔 계열사들이다.
갤러리현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박명자 회장을 비롯한 도형태 부회장 등이며 지분 구조가 비교적 간단한 개인회사로 볼 수 있다. 도형태 부회장이 33%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박명자 회장이 28.2%, 도형태 부회장의 자녀 영재, 영주 씨가 각각 14.2%, 12.7%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자기주식이다.
그 중 가장 최근 관계가 두드러진 곳은 에트나컴퍼니다. 도 부회장은 에트나컴퍼니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에트나컴퍼니는 고덕동에 라이트룸서울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두고 최근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를 진행하는 등 신사업의 수익을 창출해나가고 있다.
에트나컴퍼니는 도 부회장이 메타버스 전문가 구준회 대표와 손잡고 2021년 설립한 초기 단계의 회사다. 최근 자금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요투자자로 현대퓨처넷이 있다. 2022년 현대퓨처넷은 15억원 규모의 에트나컴퍼니 주식을 취득했다.
2023년 말 기준 에트나컴퍼니의 자산규모는 1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으나 최근 투자금 유치를 통해 자산 규모를 빠르게 불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갤러리현대의 지원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갤러리현대는 지난해 에트나컴퍼니에 약 60억원을 단기대여의 형태로 지원해줬으며 그 중 일부는 장기투자자산의 형태로 대체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에트나컴퍼니는 외부에서의 투자유치를 지속하고 있다. 2023년 말에는 전환사채를 발행해 위지윅스튜디오로부터 2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5월에는 신주 약 110만주를 발행, 추가 자금을 확보했으며 연이어 펀딩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 케이옥션과 사업 및 지분 관계 분리
갤러리현대의 계열사를 얘기할 때 케이옥션을 빼놓을 수는 없다. 케이옥션은 도형태 부회장의 형인 도현순 대표가 오너로 있는 옥션 회사다. 외부에서는 오너일가의 그룹 내에 갤러리와 옥션 비즈니스가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갤러리현대와 케이옥션 사업에 대해 명확한 선긋기를 하고 있다.
갤러리현대를 모태로 케이옥션이 설립됐으나 현재로서 갤러리현대는 도형태 부회장이, 옥션 비즈니스는 도현순 대표가 맡아 사업적으로나 지분 상의 관계가 정리된 상태다. 2022년 케이옥션이 상장하면서 관련된 계열사들도 가르마가 됐다. 지난해부터 양사간 자금거래나 매출매입 거래도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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