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OK저축, 정길호 대표이사 '의장' 자리 계속 간다③최윤 회장 뒤이어 의장직 6년째…상근감사 사내이사로 선임, 내부감사 강화
김서영 기자공개 2024-06-14 12:47:09
[편집자주]
금융권은 흔히 이사회 운영 '모범생'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금융지주 이사회는 여러 대기업의 롤모델로 꼽힐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는다. 그에 반해 저축은행 이사회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대표이사의 장기 재임 사례가 많다. 상임이사 임기도 길어 사외이사의 견제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저축은행 이사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 이사회 의장 자리는 2018년부터 정길호 대표이사가 맡아왔다. 최윤 회장이 OK저축은행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서 퇴임한 이후부터다. 5연임에 성공한 정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 과정을 거친 뒤 의장직을 이어갈 전망이다.OK저축은행 이사회 특징 중 하나는 현업을 담당하는 임원이 사내이사로 등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신 상근감사위원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는 상시 감사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최윤 회장 퇴임 후 '대표이사=의장' 공식 성립
OK저축은행 이사회 의장은 2018년부터 지금까지 정길호 대표이사가 맡아왔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공식이 굳어진 셈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대표이사에게 의장 자리가 주어졌던 건 아니다.
지배구조 연차 보고서가 공시되기 시작한 2016년 OK저축은행 이사회 의장은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당시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OK저축은행 이사회에 참여했다. 2018년 7월 말 퇴임까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정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2년 만에 이사회 수장으로서 경영 주도권을 쥐게 됐다. OK저축은행은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다만 정 대표가 실질적 경영권자로서 경영에 탁월한 능력을 갖췄고, 사외이사가 부득이한 사유로 의장을 수행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대표이사가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대신 선임사외이사제를 도입하고 있다. 사외이사가 아닌 대표이사가 의장으로 선임돼 독립성이나 감독 및 견제 역할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다. 2022년 6월 이영렬 사외이사가 선임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검사 출신의 법률 전문가로 현재 법무법인 도울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뒀던 정 대표는 최근 CEO 최종 후보자로 추천되면서 사실상 5연임에 성공했다.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되고, 이후 열리는 이사회 회의에서 의장으로 재선임될 전망이다. 내달 초 이와 관련해 공시될 예정이다.
◇사내이사에 상근감사 선임, 내부감사에 힘실었다
OK저축은행 이사회 사내이사 구성의 가장 큰 특징은 현업을 담당하는 임원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사내이사는 정길호 대표이사와 홍영기 상임감사위원 등 2명이다. 경쟁사 SBI저축은행 사내이사진은 대표이사 1인, 현업 임원 1인, 그리고 감사위원 1인 등 3인으로 구성됐다.
정 대표가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오르고 3년간 유병철 당시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2018년 처음 사내이사로 선임됐던 유 전 전무는 2020년까지 약 3년간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이후 상근감사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게 되면서 사내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유 전 전무는 SC제일은행 출신으로 기업금융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SC제일은행에서 기업금융 전략기획 총괄 및 영업지원 담당 이사로 재직했다. 또 기업금융 여신심사 및 리스크 관리와 영업지원 총괄 임원까지 역임했다. OK저축은행에선 영업본부담당 전무 자리까지 올랐다. 또 상무 시절인 2017년부터 2021년 말까지 CEO 후보군에 올라 경영승계를 위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 2021년 10월 홍영기 상근감사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사내이사 구성에 변화가 찾아왔다. 사내이사 자리에 현업을 담당하는 임원이 아니라 상근감사위원이 사내이사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홍 이사는 금융감독원에서 21년간 몸담아온 금융 전문가다.
OK저축은행은 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상근감사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상시로 감사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게 내부감사 활동에 유용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상근삼사위원은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감사위원회에 속해 내부감사를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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