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 속도' SK그룹, SK엔펄스·ISC 합병 검토 반도체 소부장 SKC 자회사, 물리적 공간·경영진 '이미 연결'
김경태 기자공개 2024-06-21 19:01:3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07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그룹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계열사도 그 대상에 들어갔다. SKC의 자회사인 아이에스시(ISC)와 SK엔펄스(옛 SKC솔믹스)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사측은 검토 중인 사안으로 확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21일 재계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ISC와 SK엔펄스의 합병 방안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 있다. 이 사안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방안은 올 연초부터 거론되다가 최근 SK그룹이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가시화 됐다.
이에 관해 ISC 관계자는 "(SK엔펄스와의 합병을) 고민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결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기업 모두 최근 M&A 이슈가 있었던 곳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ISC는 SK그룹이 인수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SK그룹은 반도체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C를 내세워 작년 10월 ISC를 인수했다. 거래 상대방은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PE)다. SKC는 '헬리오스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등이 보유한 ISC 지분 35.8%를 3475억원에 인수했다.
아울러 SKC는 ISC가 발행하는 2000억원 규모의 신주도 헬리오스PE와 공동으로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C는 ISC의 지분 45%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헬리오스PE는 ISC의 추가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고 일부 재투자를 결정했다.
SK엔펄스는 옛 SKC솔믹스로 작년 2월 그룹 계열사 SK텔레시스와 합병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당시 사측은 합병 목적으로 "계열사 내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사업주체를 일원화하고 R&C(Resources & Capabilities)를 통합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실제로 두 기업은 상당히 긴밀하게 연결된 체계가 이미 형성됐다. 애초 SK엔펄스는 '경기 평택시 경기대로 1043'에 본점을 두고 있었다. 그러다 올 4월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로 40번길 26에 소재한 세미플렉스타워로 본점·본사를 옮겼다. 이 건물은 ISC가 본점·본사로 활용하는 건물로 두 기업이 이미 한 지붕에 있다.
경영진도 연계되어 있다. ISC는 김종우, 김정렬 각자 대표이사 체제다. 이중 김종우 대표는 SK엔펄스 단독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SK엔펄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동훈 경영지원본부장은 ISC의 사내이사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양사가 합병 시너지에 관한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ISC와 SK엔펄스는 SK그룹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기는 하다. 다만 각각 후공정, 전공정 분야에서 주로 활약하고 있다.
ISC는 후공정의 일종인 패키징을 완료한 반도체를 검사하는 데 쓰이는 핵심 소모품인 테스트용 소켓을 만든다. SK엔펄스는 화학기계연마(CMP) 패드, 블랭크마스크 등 전공정용 고부가 소재사업을 펼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ISC와 SK엔펄스간 논의도 중요하지만 결국 SK그룹의 의지와 결단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내달, 늦어도 8월 중으로 ISC와 SK엔펄스의 합병에 관한 발표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모기업 SKC 측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 자회사인 ISC를 중심으로 SK엔펄스와 시너지를 위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양사 합병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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