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0억 쏜 PE들, 에코프로비엠 엑시트 시점 밀리나 현 주가, 전환가 대비 24% 하회…전환청구 기간 한 달 앞으로
이영호 기자공개 2024-06-24 08:11:4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프라이빗에퀴티(PE)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에코프로비엠 전환사채(CB)의 전환청구 시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주가 흐름상 PE 투자금 회수 시점은 보다 뒤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5회차 전환사채(CB) 전환청구 시작일은 내달 24일부터다. 지난해 7월 에코프로비엠이 CB를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27만5000원이었으나 올해 초 전환가액 조정이 있었다. 조정 후 전환가액은 24만7896원이다. 20일 기준 종가는 18만8100원으로 조정 전환가액 대비 약 24% 낮다.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낮은 현재로선 내달 전환청구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CB가 보통주로 전환된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엑시트가 임박했다는 의미로 통한다.
총 4400억원을 조달한 5회차 CB 발행에는 굵직한 하우스가 대거 참여했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SKS PE △이음PE △키스톤PE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하우스 별 투자금액 격차는 크다. 적게는 수백억원 수준에서 많게는 2000억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스카이레이크, SKS PE, 프리미어 등 소부장 투자에 노하우를 가진 하우스가 대거 등판하면서 에코프로비엠 투자유치는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다수 재무적투자자(FI)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블라인드펀드가 없어 참여하지 못하는 곳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투자유치 후 이차전지 투심은 한풀 꺾였다. 에코프로비엠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지난해 비슷한 시점에 CB를 발행한 엔켐은 올 들어 극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달 PE측 전환청구 행사가 이뤄졌다. 엔켐에도 상당수 PE가 투자했는데 1년 만에 엑시트 타이밍이 가시화됐다.
물론 메자닌 투자인 까닭에 에코프로비엠 FI가 손실을 입는 구조는 아니다. 만기는 2028년 7월까지로 여전히 여유가 있다. 다만 만기 후 CB 상환은 FI에 달갑지 않은 구도다. 만기수익률이 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근 에코프로비엠 주가엔 변수가 하나 더 늘어났다. 추가 투자유치설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에코프로비엠이 설비 확대 등 추가 자금 조달 수요가 있다는 시각도 적잖다. 후속 투자유치 시나리오가 가능성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추가 투자금 조달 가능성은 주가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주가가 오르기도 하지만 떨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차전지 투심이 회의론으로 돌아선 형국에선 자칫 주가 상승을 억제할 수도 있다. 만약 에코프로비엠이 실제 신규 자금 조달을 타진한다면 그에 따른 기존 FI들의 대응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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