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로똔다 지분 전량 매각 '거래소 사업 집중' 기존 경영진이 '바이아웃'…모·자회사 이해상충 문제 해소
노윤주 기자공개 2024-07-05 09:59:0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자회사인 로똔다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매수자는 로똔다 주요 경영진이다. 사업 확대를 위해 매니지먼트 바이아웃(MBO)을 단행했다.이번 매각으로 빗썸은 거래소에 집중하고 로똔다는 디파이 사업을 확대하는 등 각자의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보유하고 있던 로똔다 지분 38%를 로똔다 경영진에게 전량 매각했다. 로똔다 경영진은 신민철 대표를 중심으로 지분 인수를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이에 최대주주는 빗썸에서 로똔다 경영진으로 변경됐다.
2021년 설립된 로똔다는 빗썸 100% 자회사로 출범했다. 개인 가상자산 전자지갑인 '부리또월렛'을 기반으로 가상자산 탈중앙금융(디파이)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빗썸은 초기 출자 5억원, 추가 50억원 등 로똔다에 총 55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로똔다가 몇차례에 걸쳐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서 지분율이 38%까지 낮아졌다.
출범 초기 로똔다는 모회사인 빗썸과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가상자산 사업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오히려 디파이 사업에 제약이 걸렸다. 빗썸 입장에서도 로똔다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사업 전환 등으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완연한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양측이 이번 매각 거래액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서는 장부가액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리또월렛의 적자가 지속됐기 때문에 빗썸이 가치를 크게 부르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1분기 말 빗썸은 로똔다 지분 장부가액으로 16억원을 설정했다.
빗썸의 로똔다 매각은 거래소 사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올해 7월 이용자보호법 시행과 내년 IPO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초 인적분할을 통해 거래소 외 다른 사업을 관리하는 지주사 설립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다만 인적분할 계획은 이용자보호법, 사업자 갱신신고 준비 등 이유로 미뤄진 상황이다.
로똔다는 최대주주 변경으로 새로운 도약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탈중앙거래소(DEX) 사업을 추진 중인데 모회사인 빗썸의 거래소 사업과 상충 지점이 많았다. 이에 활발한 마케팅, 디파이 사업 확대 등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앞으로는 디파이 사업을 적극 개진하고 B2B 사업도 추진한다.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해외 가상자산·블록체인 프로젝트에게 컨설팅과 마케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거래소인 빗썸을 모회사로 두었을 땐 이해상충 문제로 할 수 없었던 사업이다.
빗썸 관계자는 "지분 관계 정리로 양사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종료됐다"며 "앞으로도 로똔다의 성장을 응원하는 동시에 양사 간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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