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뉴챕터]3년만 C등급, 재무 건전성 개선 노력 '빛'①당겨집행 투자액 반영, 부채비율 12년 연속 개선
전기룡 기자공개 2024-07-10 07:55:11
[편집자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보통(C) 등급을 받았다.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태 이후 미흡(D) 등급까지 떨어진 뒤 3년만이다. 한때 LH가 3년 연속 우수(A) 등급을 받았던 만큼 다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LH의 재도약이 본격화 된 지금 공공기관 경영평가부터 재무여력과 실적, 미래 먹거리를 함께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0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획재정부로부터 보통(C) 등급의 성적표를 받았다.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인해 기존 우수(A) 등급이 미흡(D) 등급까지 떨어진지 3년만이다. 보통(C) 등급을 받은 덕에 기관장 해임 리스크가 해소됐다. 성과급 지급 대상에 포함됐을 뿐더러 경상경비도 정상 지급된다.정부의 기조 변화와 함께 그간 LH가 수행한 노력들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가 평가 잣대를 재무 건전성에 무게를 두자 오랜 기간 관련 역량을 갈고 닦아온 LH가 과거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LH 스스로도 보통(C) 등급에 그치지 않고 지속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달라진 경영평가 기조, 재무 건전성 '무게'
LH는 과거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마다 모범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도부터 2020년도까지 공기업 가운데 3년 연속 우수(A) 등급을 받은 건 LH가 유일하다. 다만 이듬해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태로 인해 평가 등급이 미흡(D)까지 떨어졌다. 이후 3년간 미흡(D) 등급을 유지했다.
그랬던 LH이지만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보통(C) 등급을 받았다. 덕분에 성과급 지급 대상에도 포함됐다. 미흡 이하(D·E) 등급을 받은 공공기관과 달리 2025년도 경상경비도 정상 지급된다. 2년 연속 미흡(D)일 시 '기관장 해임 건의' 역시 가능하지만 이번 결과로 리스크가 일단락됐다.
등급 상승은 경영평가의 기조가 달라진 게 주효했다. 경영평가는 크게 '경영관리'와 '주요사업' 두 가지 범주를 합산해 최종 등급을 매긴다. 경영관리는 55점 만점으로 △지배구조 및 리더십 △안전 및 경영평가 △재무성과관리 △조직 운영 및 관리 등 네 가지 지표가 하단에 위치해 있다.
경영관리 중 '재무성과관리'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기획재정부는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부터 기존 5점이 할당됐던 재무성과관리 지표를 20점까지 늘렸다. 이번 평가에서는 여기서 1점 더 늘린 21점까지 확대됐다. 사회적 가치에 무게를 두던 이전 공공기관 경영평가와는 기조가 바뀌었다.
특히 재무성과관리 내 하위 지표인 '재무예산관리' 위주로 점수가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재무예산관리는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행한 노력을 비계량 점수로 환산해 측정하는 항목이다. 합리적인 예산 운용안을 마련하거나 재무예산관리 시스템을 구축·운영할수록 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2022년 6월 이래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된 LH에게 유리한 측면이 상당하다. 기획재정부는 LH처럼 수익성 악화로 재무위험기관에 지정될 경우 부채비율 관리와 수익성 제고, 비용구조 분석을 통해 지출 효율화에 집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주무부처도 함께 리스크를 관리해준다.

◇LH 특화 재무구조 이행 시스템 '청사진'
전략적인 부채비율 관리도 등급 상승의 또 다른 이유로 언급된다. LH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 악화로 매출액이 13조8830억원, 영업이익이 437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각각 29.3%, 97.6% 감소한 수준이다. 이와 달리 부채비율은 218.3%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하락폭이 크지 않지만 12년 연속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른 재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힘들었다. 경영관리 범주 내 '재무예산성과'는 총자산회전율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대 매출액, 부채비율, 이자보상비율 등을 계량 평가하고 있다. 과거 5개년보다 얼마나 개선됐는지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기준은 전년도 실적과 최근 3개년 평균치 가운데 보다 건전한 수치다.
다만 총자산회전율과 EBITDA 대 매출액, 이자보상비율은 모두 분모 혹은 분자에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대입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감한 상황에서는 사실상 개선이 불가능하다. LH가 전략적으로 부채비율을 개선하지 않았다면 재무예산성과 지표에서 과거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정부가 LH의 공적인 영역을 이해하기 시작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LH 등 '경제정책방향'에 관여된 1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조원 규모의 당겨집행 투자액을 부채에서 차감하는 절차가 수반됐다. 정부 사업에 투입된 예산을 앞당겨 배정하는 방식을 통해 공사로서 역할을 다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재무부담을 덜어준 셈이다.
경영관리와 함께 양대 범주인 주요사업도 LH의 방향성에 맞춰 재편됐다. 주요사업 범주의 산하 지표인 '균형경제발전'과 '융복합 도시조성사업'을 각각 '도시조성사업', '건설산업 생태계 지원사업'으로 갈음했다. 비핵심 사업인 '공공지원임대상가 지원 확대 노력', '임대형 산업단지 활성화' 등을 제외하는 작업도 병행됐다.
올해에도 경영평가 등급을 보다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을 이어간다. 이한주 사장은 연초 공적인 영역을 수행하는 LH의 특성을 반영한 재무구조 이행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3기 신도시와 같은 대규모 사업 추진 시 LH의 부채가 탕감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실질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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