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효율' KCC글라스, 플라스틱 신사업 중단 코마글로벌 합병 2년만 김포공장 폐쇄…"사업 불확실성, 잠정 보류"
김동현 기자공개 2024-07-12 13:26:4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글라스는 2020년 KCC에서 분할·설립된 뒤 계열사 흡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과 자산을 확대했다. 2020년 말 오너가인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25%)로 있던 코리아오토글라스(KCC글라스 지분율 19.9%)를 흡수합병했고 뒤이어 2022년 4월 자회사 코마글로벌도 흡수했다.KCC글라스는 계열사 흡수합병의 배경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확보를 들었다. 실제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합병한 뒤 KCC글라스 유리사업 영업이익은 2020년 327억원에서 2021년 1360억원으로 2배 이상 뛰기도 했다. 기존 건축 유리 시장이 흔들릴 때 코리아오토글라스가 갖고 있던 자동차 유리 사업이 수익성을 방어했다.
다만 무역과 친환경 플라스틱이 주요 사업군이던 코마글로벌의 경우 KCC글라스 사업과 크게 융합되지 못했다. KCC글라스는 당초 인테리어(바닥재·라미필름)·콘크리트파일 등 유리 외 사업과 친환경 플라스틱 신사업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해당 시장이 개화하지 않으며 현재는 '잠정 중단'한 상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글라스는 올초 생분해 플라스틱 컴파운드를 제조하던 김포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상반기에 폐업 처리를 완료했다. 그동안 임대를 통해 김포공장 부지를 활용하고 있었는데 계약을 종료하고 생산을 중단했다.
KCC글라스는 사업 중단의 가장 큰 이유로 사업 불확실성을 꼽았다. 당초 회사는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정부 인센티브를 기대하며 생분해 플라스틱 컴파운드 사업을 펼쳤다. 실제로 주요 편의점에서 사용하는 생분해 플라스틱 봉투 소재로 납품되며 매출도 일으켰다. 그러나 생분해 플라스틱 자체에 대한 친환경성 논란이 이어지며 안정적인 정부 보조금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실제 일으키는 매출 대비 고정비로 나가는 금액이 더 많다고 판단해 KCC글라스는 해당 사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고 김포공장 폐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KCC글라스 김포공장은 600톤 정도의 제품을 생산해 약 20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KCC글라스의 연간 매출이 1조7000억원에 육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사업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낸 것은 아닌 셈이다. 회사 측은 코마글로벌 합병으로 보유한 특허 등은 유지하며 향후 사업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2022년 흡수합병된 코마글로벌의 사업 가운데 무역(전기동 유통) 실적 정도가 KCC글라스 내 인테리어·유통 부문에 남아 있다. 2022년 상반기 1814억원이었던 KCC글라스 인테리어·유통 사업 매출은 합병 직후 1개 분기 만에 3218억원(2022년 3분기 말 누적)으로 뛰었다.
코마글로벌은 2010년 세계 10위권 내의 광산인 칠레 안토파가스타 광산의 독점 에이전트로 선정되며 전기동을 국내 업체에 납품하던 회사다. 생분해 플라스틱 사업의 경우 2019년에 들어서야 생산·판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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