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연이은 글로벌 변압기 수주 낭보 AI발 전력 인프라 '슈퍼 사이클'에 유럽·미국 매출 확대 기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4-07-15 08:20:3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으로 전력 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변압기를 생산하는 효성중공업이 주목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등의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효성중공업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효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두 건의 변압기 공급계약을 따냈다. 11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 전력회사인 파워링크사와 350억원 규모 변압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효성중공업은 호주 송전시장 변압기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 8일에는 노르웨이 국영 송전청 스타트넷과 총 33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회사가 2020년에 처음 노르웨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다. 올 1분기 수주잔고(4조1420억원)의 7.4%에 해당한다. 납품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이어질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현지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자다.
초고압 변압기는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가정 또는 기업에 보내기 전에 그에 맞게 전압을 바꿔주는 기기다. 그중에서도 초고압 변압기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전력 기기 수요가 급증한 데 이어 인프라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시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투자업계의 분석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20배 이상 높은 변압기 용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의 지난 4년간 중공업(전력기기 사업) 매출은 52% 증가했고 수주잔고는 2배 정도 늘었다.
향후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북미와 유럽이다. 북미 지역은 미국 정부 차원의 자국 기업 유턴 정책과 AI 관련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미국 변압기 생산법인이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효성중공업은 전력 기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월 미국 멤피스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가량 높이는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규모는 667억원이며 예상 완공 시기는 2026년이다.
유럽에서도 같은 이유로 전력 기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영국과 스웨덴, 아이슬란드, 프랑스, 핀란드 등에 변압기를 공급하고 있다.
투자업계는 장기적으로 효성중공업 매출에서 북미와 유럽 지역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효성중공업의 국내 매출 비중은 46%, 아시아 25%, 북미 16%, 유럽 8%였다. 당장 올 2분기 실적 전망치는 긍정적이다. 증권가가 내다 본 효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2% 증가한 970억원이다.
효성중공업은 마더 플랜트 역할을 하는 창원 공장의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신규 시험실을 구축하고 생산설비를 늘리는 게 골자다. 멤피스 공장과 함께 증설이 마무리되면 효성중공업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이전보다 40%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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