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 여성 사외이사 선임해 '젠더 다양성' 약점 보완 양기진 전북대 교수 낙점, 이례적 연중 후보 추천…당국 '지배구조 모범관행' 당부 감안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15 12:53:3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뱅크가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새로 추전하며 이사회 진용을 보강했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연초가 아닌 연중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건 이례적인 행보다.iM뱅크는 이사회 젠더 다양성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지배구조 모범생으로 꼽히는 DGB금융 계열이지만 여성 사외이사가 단 1명도 없어 젠더 다양성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정착시켜달라는 금융 당국의 당부를 수용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모범생, 유일한 약점 없앴다

양 교수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대법원 재판연구원을 거쳐 전북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외에도 금융소비자학회 이사,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회, KoFIU 자금세탁방지제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쌓았다. 특히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부문에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교수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iM뱅크의 첫 여성 사외이사가 된다. iM뱅크는 전신인 대구은행이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1967년 설립된 이래 여성 사외이사가 단 1명도 없었다.
iM뱅크의 모그룹은 DGB금융은 금융권 지배구조 트렌드를 선도하는 곳이지만 유독 젠더 다양성에서 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DGB금융지주는 2022년이 돼서야 김효신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고 iM뱅크는 여성 사외이사 후보자 물색에 난항을 겪었다. 지역 사외 인력풀이 제한적이고 사외이사 자리를 고사하는 후보자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을 완료한 만큼 젠더 다양성 확보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인력풀 확보 기준을 전국 단위로 넓히면서 양 교수를 선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양 교수는 iM뱅크 주 영업 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에 연고가 없으나 시중은행 입장에선 선임을 마다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
금융 당국이 지배구조 모범관행 안착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고려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모범관행 원칙을 공개했고 이사회 젠더 다양성을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다. 여성 사외이사를 최소 1명 이상 선임하는 것을 넘어 성비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게 금융 당국의 입장이다.

◇법률 전문가 충원…금융권 내부통제 강화 기조 감안
양 교수가 이사회에 합류하면 iM뱅크 사외이사는 총 6명이 된다. 사외이사 숫자가 늘어나면서 이사회의 집합적 정합성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집합적 정합성은 이사회를 구성하는 개별 사외이사의 적합성이 아닌 이사회 전반에 걸친 역량을 의미한다.
기존 고형석 사외이사는 리스크, 김한일 사외이사는 회계, 오병준 사외이사는 IT, 이택휘 사외이사는 금융, 장진원 사외이사는 법률 전문가로 분류된다. 양 교수도 장진원 사외이사와 마찬가지로 법률 전문가다. 법률 전문성을 추가적으로 보강한 셈이다.
책무구조도 제도가 도입되는 등 금융권에 내부통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인선이다. iM뱅크는 대구은행 시절인 지난해 계좌 임의개설 사건이 불거지면서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다. 양 교수 영입을 통해 금융 당국의 높아진 내부통제 눈높이를 충족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AACR 2025]제이인츠 임상의가 본 JIN-A02 기술이전 전략 "타깃 구체화"
- [i-point]메타약품,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
- [Company Watch]1년만에 IR 무대 선 세아메카닉스, ESS 부품 수주 예고
- 휴온스랩, 92억 투자 유치…반년만에 밸류 두배 껑충
- [HB그룹은 지금]알짜빌딩에 세종 신사옥까지, 그룹 안전판 '부동산'
- [코스닥 유망섹터 지도]'보냉재 강자' 동성화인텍, 시장확대 수혜 전망
- [Company Watch]한중엔시에스, 미국 생산거점 확보 나선다
- [VC 투자기업]달바글로벌 주주, 화장품 할인 받는다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에이벤처스, 'Co-GP' 몰린 스케일업서 승기 잡을까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출자 감소' 사이버보안, 린벤처스 2연속 도전 눈길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나금융, 절묘한 RWA 관리 '밸류업 행보' 지속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영업점에 수익 확대보다 '고객 만족' 강조한다
- [BNK금융 인사 풍향계]하나·KB금융 출신 전문가 영입 '리스크관리·디지털' 강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IB 임원 겸직 체제 도입, 임종룡 회장 우투증권 힘싣기
- 우리은행, '위기기업 대응 조직' 신설 자본비율 관리 고삐
- iM금융, 성공적 RWA 관리 'CET1 12%' 고지 올랐다
- [컨콜 Q&A 리뷰]신한금융,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율 제고 '자신감'
- 신한은행, 자금세탁방지부 '본부 격상·경영진 배치' 배경은
- 삼양사의 JB금융 지분 매각이 남긴 것
- [컨콜 Q&A 리뷰]우리금융, 올해 안정적 자본비율 관리 '최우선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