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기관 랠리' 산일전기, 해외기관 줄줄이 '락업'3개월 이상 확약 비율 11% '두각'…드러나는 글로벌 IR '성과'
권순철 기자공개 2024-07-22 07:30:3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산일전기가 기관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해외 기관 다수가 중장기 의무보유확약(락업)에 나섰다. 올해 코스피 상장에 나선 회사들 대비 3개월 이상 락업 비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올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글로벌 IR에 착수하는 등 해외 투심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해외 기관이 상대적으로 변압기 섹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판단해 국내 기관과 동일한 비중을 두고 설명회를 진행해왔다.
◇해외 기관 중장기 확약비율 '두각'…3개월 이상 락업 '11%'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일전기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기관 수요예측의 결과를 전일 발표했다. 국내외 기관 2205곳이 참여해 총 17억2993만주의 주문을 낸 가운데 경쟁률은 414대 1로 집계됐다. 참여 기관과 신청 수량의 경우 올해 코스피에 상장한 회사 중 가장 많았으며 경쟁률은 에이피알(663대1) 다음으로 높았다.
기관들의 열띤 참여에 힘입어 산일전기는 공모가를 밴드 상단(3만원) 대비 약 17% 높은 3만5000원에 확정했다. 참여 기관의 98%에 달하는 2159곳이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써내는 등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다. 그 결과 상단을 초과해 참여한 수량은 전체의 95%로 올해 코스피 상장사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 기관들의 확약 비율이다. 198곳의 기관들 중 30곳이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보유할 것을 약속했는데 총 신청 주식수 1억8528만4000주 가운데 약 13%에 해당하는 2399만1000주가 락업으로 설정됐다. 수량 기준 확약률은 HD현대마린솔루션(6%)보다는 높지만 에이피알(12%), 시프트업(12%)과 유사하다.
다만 3개월 이상 락업 비율을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락업을 걸기로 한 해외 기관들 대다수는 3개월 이상 주식을 들고 있기로 결정했다. 수량 기준 신청 주식수의 약 11%에 해당하는 비율로 에이피알(8.5%), 시프트업(3.2%)보다 높았다. 국내 기관들의 3개월 이상 의무확약비율(27%)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6개월 락업이 걸린 수량도 올해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많았다. 22개의 기관들은 1636만주에 대해 6개월간 보호예수를 약속했는데 모두 인수인과 거래실적이 없었던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물론 국내 기관 59곳도 6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약속했지만 확약을 건 905곳 중 6%에 그쳤다.

◇해외 기관 겨냥 공모전략 '주효'…국내 기관과 동일한 비중 두고 IR 진행
수요예측 결과를 두고 상장 준비 과정에서부터 해외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겨냥했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수출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었던 산일전기는 처음부터 해외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변압기 섹터에 대한 이해도도 해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는 판단도 한몫했다.
올해 들어 두 차례에 걸쳐 글로벌 IR에 착수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 산일전기와 주관사단은 지난 4월 예심 청구 직전 그리고 지난 7월 초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설명회를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도 해외 투자자와 교류하면서 얻는 정보들이 많아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다"며 "국내와 해외를 동일한 비중을 두고 설명회에 나섰다"고 밝혔다.
해외 기관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IB 업계 관계자는 "여태까지 참여했던 로드쇼 가운데 이토록 분위기가 좋았던 적은 손에 꼽는다"면서 "이례적으로 추가 물량 배정 요청도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특히 기관 수요예측 직전에 진행한 글로벌 IR에서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안정적으로 투심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해외 기관들이 높은 비율로 락업에 나서면서 배정 물량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해외 기관들은 미약한 확약 비율 대비 더 많은 공모주 물량을 가져가면서 일부 국내 기관들의 불만을 샀다. 다만 이번에는 확약 비율 측면에서 국내 기관과 큰 차이가 없어 해외 기관들의 협상력이 어느 정도 정당성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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