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알부민' 중국 시장 겨냥, GC녹십자의 '1석2조' 전략 알리글로 원료혈장으로 알부민 중국 수출, 2년간 공급액 850억 상회 예상
정새임 기자공개 2024-07-19 13:25:5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C녹십자가 한동안 주춤했던 알부민 수출에 재시동을 건다. 지난해 12월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를 미국에서 허가받은 걸 계기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 알부민 시장을 겨냥할 수 있게 됐다.하나의 원료 혈장으로 알리글로뿐 아니라 대량의 알부민을 생산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계약금 850억원을 상회하는 수출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트너사 CR 통해 알부민 수출, 가격 높은 중국 시장 타깃
GC녹십자그룹이 중국 화륜(CR)제약그룹과 맺은 2건의 계약 중 1건은 GC녹십자 혈액제제에 대한 유통 계약이다. 구체적으로 알부민과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CR제약그룹을 통해 중국에 공급하게 된다.
약 2년간 협의된 단가와 최소 구매수량에 근거해 추산한 계약금액은 854억원이다. 보수적으로 추산한 금액인 만큼 실제 수출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GC녹십자는 보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알부민 유통 계약이 하반기 미국 출시될 알리글로와 연관돼 있다는 점이다. 알리글로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혈장은 미국에서 공급받는다. 혈장 내에는 다양한 단백질이 있어 각 성분을 분리 후 정제하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혈액응고인자 등을 얻을 수 있다. 이 중 면역글로불린을 알리글로다.
미국 혈장은 국내보다 약 2배 정도 비싸다. GC녹십자는 혈장을 분리정제해 나온 알부민을 공급할 곳을 찾았고 그 대상으로 중국을 낙점했다.
면역글로불린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면 알부민은 중국이 시장성이 가장 높다고 알려졌다. 단가가 높아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알리글로 허가로 알부민 성장까지 겨냥, 생산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
GC녹십자가 알부민을 중국에 수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중국법인을 통해 설립한 현지 생산시설에서 알부민 등을 생산해 공급했고 12년 전에는 국내서 생산한 알부민 완제품을 자회사를 통해 수출하기도 했다. 현지 생산해 판매한 매출은 지주사 GC 연결 실적에 오르고 국내서 수출한 완제품 매출은 GC녹십자 실적으로 잡힌다.
GC녹십자의 경우 알부민 중국 수출액이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GC녹십자의 혈액제제 연간 수출액은 1140억원인데 대부분 면역글로불린 'IVIG-SN'에서 발생했다. 브라질, 말레이시아, 이라크 등에서수백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아내며 혈액제제 부문 수출을 이끌었다.
알부민의 잦은 품절로 수출을 급격히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알리글로는 알부민 생산량을 늘릴 좋은 기회가 됐다. 국내 원료혈장은 공급 한계가 있기에 생산량을 늘리려면 혈장을 더 수입해야 한다. 하지만 수입 가격 대비 국내 약가가 낮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가 미국에서 허가를 받으면 본격적으로 미국 혈장을 수입해 알부민을 함께 생산, 중국에 수출한다는 계획을 그렸다. 비록 알리글로 미국 허가가 다소 지연돼 계획이 함께 늦춰졌지만 올해 본격적인 중국향 수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생산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은 GC녹십자가 실적 개선을 위해 이뤄야 할 목표이기도 하다. 올해 1분기 GC녹십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3568억원,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소폭 상승했으나 수익이 악화했다. 일시적 요인이 아닌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익성 감소라는데 의미가 부여됐다.
그동안은 수익성을 높일 모멘텀이 없어 비용을 축소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생산 효율화를 통한 이익률 증가를 꾀한다. 알리글로의 미국 허가가 포문을 열었다 볼 수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CR제약그룹과 맺은 혈액제제 유통 계약금은 최소한의 의무금액으로 실제 수출금액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에서 수입할 혈장으로 알리글로와 알부민 수출물량을 모두 생산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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