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HD현대건설기계, 불황 버티게 해주는 '인도·브라질'모디 총리 연임은 호재…칠레와 멕시코에 지사 설립
이호준 기자공개 2024-07-25 08:17:0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7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건설기계는 북미와 유럽 등 거의 대부분의 해외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글로벌 건설 경기 부진'부터 '금리 불확실성'까지 다양한 요인이 부진을 설명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버텨주는 든든한 시장도 있다. 바로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이다.◇살아나지 못한 북미, 빈자리 큰 러시아
HD현대건설기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로 8530억원, 영업이익 586억원, 순이익 306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17%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9%, 55%씩 빠졌다.
회사 실적을 끌어내린 건 주력 사업인 '건설기계'다. 주요 사업 부문(건설기계·산업차량·부품) 중 유일하게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금리 불확실성과 글로벌 건설 시장의 침체로 신규 장비 수요가 줄어든 탓이 컸다.
믿는 구석인 북미 시장에서도 역성장했다. 그간 북미 시장은 전체적인 매출 볼륨은 물론 수익성도 가장 우수한 핵심 지역이었지만 구매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2257억원으로 나타났다.

선진 시장의 아킬레스건이 미국이었다면 신흥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빈자리가 아직 커 보였다. 회사는 작년까지 연간 1만대 규모의 러시아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중장비를 판매해 왔지만 올해부터 경제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지금은 러시아에서 매출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 측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그동안 러시아는 신흥 시장 중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시장이었다"면서 "지금은 러시아에서 매출이 없다 보니 회사의 수익성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지역 매출, 전년 동기 대비 52%↑
이번 2분기 실적 발표로 인도와 브라질은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도는 2분기 매출로 1136억원을 올려 지역별 매출 2위에 올랐다. 현재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 굴착기 시장 점유율에서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초 인도 시장은 선거로 인해 매출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의 경우 통상 선거가 있는 해에는 건설기계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세 번째 연임이 결정된 올해는 여전히 13%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모디 총리의 연임에도 집권당이 저조한 의석수를 기록했으나 주요 장관 대부분은 자리를 보전했다. 일자리 창출원으로 건설 부문을 강조해 온 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돼 HD현대건설기계도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63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다른 지역이 제3국으로 수출되는 물량도 매출에 상당 부분 포함된 데 반해, 브라질은 내수 시장에서의 성과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된다.
HD현대건설기계는 미니 굴착기 등을 추가적으로 런칭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브라질에서의 성과를 중남미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칠레와 멕시코 지사도 설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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