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Z6' 불안한 출발, 기우인가 한계인가 사전 판매 기대 이하, 출하 전망 하향 조정…출고가 상승 발목
김도현 기자공개 2024-08-05 13:02:2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08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6세대 폴더블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판매 성과는 아직이다. 예년 대비 '올림픽 특수'가 미미해 관련 효과를 기대하고 승부수를 띄운 삼성전자에 아쉬운 상황이다.중국 공세와 애플 진입 등 폴더블 시장 변수가 커지고 있다. 특히 9월경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전까지 신작 판매 성적이 관전 포인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공개한 '갤럭시Z폴드6'와 '갤럭시Z플립6'의 최대 생산량을 약 800만대로 잡아놓았다.
작년 출시된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은 600만대 중후반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사장)은 이번 신제품에 대해 "전작보다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연내 6번째 폴더블폰의 예상 출하 물량을 700만대 중반 수준으로 내걸고 생산량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처럼 노 사장이 1000만대 목표를 언급하지 않은 배경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4'에 앞서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Z폴드6 및 Z플립6가 전작 대비 30% 정도 더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 무게, 화면 주름, 카메라 및 배터리 등 폴더블폰 숙제로 여겨지던 부분을 개선하면서 기대감이 크기도 했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언팩 행사를 열었다. 올림픽을 앞둔 도시에서 마케팅 효과를 누리려는 시도였다.
이같은 긍정적인 분위기 및 노력과 별개로 국내 사전 판매는 비교적 부진했다. 91만대로 집계돼 Z폴드5, Z플립5의 102만대에 못 미쳤다.
해당 수치로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출시 초기에 판매가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 증권가에서도 연이어 컨센서스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10% 내외를 낮춘 것으로 파악되는데 실제로 국내 사전 판매가 그랬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진 데다 전작 대비 비싸진 점을 요인으로 꼽았다. Z폴드6 출고가는 256GB 222만9700원, 512GB 238만8100원, 1테라바이트(TB) 270만4900원이다. Z플립6 출고가는 256GB 148만5000원, 512GB 164만3400원이다. 각각 5세대보다 10만원 넘게 올랐다. 애초에 높은 가격은 폴더블폰 진입장벽 중 하나였는데 심리적 거리가 더욱 벌어진 셈이다.
또한 어느 정도 익숙해진 폴더블폰이 더 이상 구매 또는 교체 동기를 주지 못한 채 성장절벽을 맞이했다는 지적도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가 계속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설상가상으로 동시 출격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3 프로'가 품질 논란을 겪기도 했다. 적잖은 소비자들이 이어팁 손상, 이어버드 단차, 발광다이오드(LED) 밝기 차이 등 내구성 및 마감 측면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제보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발 빠른 대처에 나섰지만 브랜드 이미지 저하는 불가피했다. 이는 폴더블폰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다.

젊은층의 아이폰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았던 삼성전자에 한 줄기 빛이었다. 단가가 높은 폴드 시리즈의 비중이 전닥 대비 향상된 점도 고무적이다. Z폴드6는 인공지능(AI) 기능 추가, 가벼워진 무게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고가폰 확산세가 나타나는 인도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기도 하다. 현지에서 갤럭시Z6 시리즈의 첫날 사전주문량은 전작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전 세계 선수단에 나눠준 Z플립 올림픽에디션이 주요 경기 시상대에서 지속 노출되는 등 올림픽 효과가 뒤늦게 터질 수도 있다. 참가선수 대부분이 2030세대인 만큼 젊은층 공략에도 긍정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2026~2027년경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이미 공급망을 구성 중인 국내 협력사와 다각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모바일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애플이 진입하면 전반적인 파이가 커지는 등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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