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ard Change]에이피알, 이사회 내 '연고전'…학교 연결고리 '뚜렷''고려대 출신' 신재하 부사장 동문만 6명 중 4명으로 집계
김슬기 기자공개 2024-08-19 08:08:33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07시3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피알은 설립 10여년만에 스타트업에서 코스피에 입성한 입지전적인 기업이다. '뷰티 디바이스'라는 시장을 개척, 연 매출액 5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의사결정의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 역시 변화가 컸다. 그럼에도 이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있었다.에이피알은 김병훈 대표가 대학 재학 시절 창업한 곳인만큼 이사회의 평균 연령대도 여타 상장사에 비해 낮다. 사외이사 대부분이 사내이사와 동문인 경우가 많았고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이었다. 특히 신재하 부사장의 출신학교인 고려대 동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 연세대·고려대 출신 사내이사, 사외이사 선임에도 영향
에이피알은 2020년 8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 6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했었다.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이다. 이 중 3명은 임기가 끝났고 현재 에이피알의 이사회에는 3명의 사외이사가 포함되어 있다.

그간 선임된 에이피알의 사외이사들은 선임 시기는 서로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에이피알의 김병훈 대표나 신재하 부사장과 동문인 경우가 많았다. 김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다녔고 미국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2014년 회사를 창업했다. 보유 패션브랜드 '널디'는 연세대와 협업해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2016년 6월 에이피알에 합류한 신재하 부사장의 경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서 공부했고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을 거쳐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헤드랜드캐피탈(현 HSBC PE)에서 근무했다. 당시 영실업이 투자포트폴리오에 추가되면서 해당 회사의 경영혁신팀장으로 갔고 이후 에이피알로 왔다.
신 부사장은 창업 멤버는 아니었지만 현재의 에이피알을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사업전략, 재무 회계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 설립 후 사내이사 변동이 있었으나 2017년 이후 김병훈·신재하 체제는 공고했다. 이는 사외이사를 선정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8월 처음으로 선임했던 사외이사는 사내이사들과 동문이었다. 당시 선임된 손상현 사외이사는 연세대 경영학과, 이경준 사외이사는 고려대 지리교육과를 나왔다. 두 명 모두 변호사였다. 2021년 3월 사외이사가 됐던 고득성 사외이사의 경우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고 삼성회계법인 공인회계사다.
◇ 재무·회계 전문가 다수, 나머지는 법조인
2023년 이후 선임된 에이피알의 사외이사들을 보면 고려대 출신이 많았다. 지난해 6월 선임된 김형이 사외이사와 올해 3월 선임된 오주동 사외이사 역시 고려대를 나왔다. 이들은 각각 식품자원경제학과와 경영학과를 나왔고 회계사와 세무사로 일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6월 선임된 노유리 사외이사만 에이피알 사내이사들과 공통점이 없다. 노 사외이사는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출신으로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현재 삼덕회계법인 공인회계사로 일하고 있다. 에이피알 이사회 내에서 유일한 여성 등기임원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에이피알이 선임한 사외이사 6명 중 5명이 사내이사들과 동문인 것이다. 특히 신 부사장과 같은 학교인 고려대 출신이 6명 중 4명으로 67%에 달했다. 사외이사와의 접촉이 많은 쪽도 신 부사장이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 중 투명경영위원회는 사내이사가 유일하게 참여하는데 신 부사장이 위원회 소속이다.
사외이사의 전문성 역시 재무·회계 쪽이 압도적으로 많다. 2020년 선임된 사외이사 2명은 변호사로 법률 전문가로 분류되지만 이후 선임된 4명의 사외이사는 공인회계사(3명), 세무사(1명)이었다. 재무·회계 쪽에 전문성이 집중된만큼 경영이나 ESG, 커뮤니케이션 등에 전문성이 있는 인사들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신세계그룹, ‘전략실 재편’ 제이슨황 역할 커지나
- 삼양홀딩스, 삼양바이오팜 '4년만' 다시 분할…신사업 확장 '기대'
- 전력기기 '초호황' 효성중공업, 실적·주가·배당 조건 다 갖췄다
- 폴란드법인 매출 급증…아주스틸·동국씨엠 협력 성과 본격화
- '3수만에' 유증하는 한화에어로, '세가지' 이득
- K배터리 유럽법인 적자전환, 반전카드 'LFP'
- 美 FEOC 겨냥, 포스코퓨처엠 구형흑연 4만톤 양산 목표
- 공격적 투자 세아창원특수강, '핵융합 소재' 주목
- 현대로템, '주주환원' 배당재개로 지수 편입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국민대와 AI 실무 인재 양성 ‘맞손’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 IB]2700억 증자 LS마린솔루션, 자본시장 주도권 쥔다
- 상상인증권, 대표 교체후 빅배스 '성공적'…1분기 흑자전환
- [도우인시스 IPO]UTG 경쟁력 증명에 집중…상장 일정은 지연
- [나라스페이스 IPO]6월 예심 청구 목전…주관사 선정 2년만에 '본궤도'
- [IB 풍향계]대대적인 캡티브 검사에 몸 사리는 증권사들
- [thebell interview]'메기' 메리츠증권, IB 강화 '인력·자본' 다 갖췄다
- [Deal Story]5배 넘는 회사채 수요 모은 SBS, 금리도 '만족'
- [Deal Story]한진, 크레딧 호재에 프라이싱 '성공적'
- [프로티나 IPO]상장 본궤도, 밴드 상단 기준 시총 1500억 목표
- M83, 적극적인 M&A로 성장 발판 마련에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