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왕좌 위협하는 삼성카드…수익성·건전성 모두 잡았다상반기 당기순이익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연체율 0%대 진입
김보겸 기자공개 2024-08-19 10:51:4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업계 1위 신한카드를 추격하고 있다. 그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확보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다시금 공격적 영업에 속도를 내면서다.대외적 여건도 우호적이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달금리 부담이 낮아지는 추세다. 어느 정도 건전성이 확보됐다는 판단 하에 마케팅비를 다시 늘리면서 개인 신용판매 시장점유율도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반전했다.
◇신한카드와 순이익 격차 263억→165억
삼성카드는 2분기 당기순이익 18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전체적으론 순이익 362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늘었다. 신용카드사업에서의 영업수익이 1조7510억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특히 카드론 수익이 급격히 늘었다. 상반기 수익은 4353억원으로 전년 동기(3978억원) 대비 375억원(9.4%) 늘어났다.

건전성이 뒷받침되면서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추구한 결과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총 채권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비율은 0.99%를 기록했다. 연체율이 0%대로 내려온 건 지난 2022년 12월 이후 6개 분기 만이다.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1.18%을 기록한 이후 올 1분기 1.07%로 하락한 뒤 계속 내림세다.
업계 1위 신한카드와의 격차도 줄었다. 신한카드도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379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가율로 보면 삼성카드가 27.4%로 신한카드보다 높았다. 순이익 격차도 지난해 263억원에서 올해 165억원으로 줄었다. 신한카드 상반기 연체율도 1.44%로 지난해보다 0.01%p 내리는 데 그쳤다.

◇내실경영 효과 반영…마케팅 늘리자 신용판매 점유율 늘어
올 1분기까지 집중했던 내실경영의 효과가 상반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 2분기 대손비용은 1분기보다 22.7% 감소한 1408억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신속 신용회복을 지원하면서 약 200억원 규모의 충당금 감소가 있었지만 이를 감안해도 약 10% 이상 줄어든 셈이다.
그간 고금리 상황에서 카드사 수익성을 짓눌러 온 조달비용 부담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2분기 신규 차입금리는 전분기 대비 7bp 하락한 3.7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총 차입금리와 신규 차입금리 차이는 지난해 1.19%p에서 0.85%p로 줄었다.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하면서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조달비용 부담이 줄면서 본업인 신용판매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무이자할부 등에 대해 마케팅을 선별적으로 재개하면서다. 2분기 판매관리비는 4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다. 이 중 마케팅비가 전분기 대비 69% 급증했다.
본업에서의 시장점유율도 회복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과 여행업종 등을 중심으로 이용금액이 성장 중이다. 2분기 삼성카드 개인신판 취급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3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역성장에서 벗어났으며 개인신판 점유율은 18.1%로 올랐다. 3개 분기 만에 18%대로 회복했다.
다만 하반기 건전성 악화 요인이 여전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드사 수수료율 재산정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비용이 관리되면서 기대보다 높은 순이익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10월 시행될 '개인금융채권의 관리 및 개인금융채무자의 보호에 관한 법률'도 변수다. 과도한 추심을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로, 시행될 경우 회수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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