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POLL]8월 기준금리 동결 무게…복병된 집값·가계부채전문가 10명 중 8명 동결 전망…물가, 경기 여건 갖췄지만 금융안정 확인 필요
김영은 기자공개 2024-08-20 12:38:0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선 7월 금통위에서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하면서 8월에도 해당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물가와 경기 측면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건은 갖춰졌지만 수도권 부동산 가격, 가계대출 증가세 등 금융 안정 측면에서의 부담 요인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스트레스DSR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 시행을 통해 안정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융안정만 남았다…"조심스러운 금리정상화 밟을 것"
더벨이 19일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자 10명 중 8명이 22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명 중 2명은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선 7월 금통위에서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만장일치 동결 결정이 나오면서 8월 인하 의견이 다소 줄었다.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한 8명 중에서도 5명만이 최대 1명의 인하 소수의견 가능성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물가와 경기 측면에서는 긴축 기조를 완화할 수 있는 여건은 갖춰졌다고 보고 있다. 다만 7월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이 됐던 가계부채 증가세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여전해 금리 인하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의사록을 볼 때 가계대출에 대한 언급이 예상 외로 많았고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만장일치 동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경기를 보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한은 입장에서 부동산 가격 등 장애물이 있는 상태”라며 “정부 대책을 통해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조치가 시행된 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일부 완화되고 나면 4분기 부터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달까지는 금융 안정에 초점을 두고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10월 정도면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길 JP모건 연구원은 “4분기 중 한 차례 인하가 예상된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국내 물가, 성장,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감안하여 조심스러운 금리정상화 정책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2명 인하 전망…물가안정·미국 연준 피봇 가능성
한편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Fed)이 사실상 9월 인하 개시를 시사함에 따라 한국도 물가 안정과 경기 여건 등을 고려해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한국이 8월에 금리 인하를 하지 못한다면 추후에는 너무나도 뚜렷한 후행적 인하가 될 것”이라며 “10월에는 물가와 내수, 수출까지 꺾일 수 있는 상황이어서 8월에 일찍 인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통화당국이 설정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 영역에 진입하는 등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고 장기간에 걸친 고금리로 인한 경제 주체들의 피로감이 높아진데 따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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