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동양·ABL생명 인수추진단장 낙점 배경은 풍부한 PMI 경험과 관 출신 이력 강점…양사 물리·화학적 결합이 과제
이재용 기자공개 2024-09-09 12:20:4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2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의 인수추진단장으로 거론되던 성대규 전 롯데손해보험 이사회 의장(사진)이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이에 따라 동양·ABL생명 인수추진단장으로의 이동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수추진단장은 우리금융이 진행 중인 보험사 인수 작업을 총괄하는 자리다.성 전 의장은 관련 이력이 풍부한 인물이다. 과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해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키고 초대 대표를 지낸 바 있다. 이번 작업에서도 과거 경험을 토대로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 비전 등을 수립하고 초대 대표 역할까지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손보 사외이사 사임…인수추진단장 이동 수순

앞서 우리금융은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동양생명 지분 75.34%와 ABL생명 지분 100%를 각각 1조2840억원, 265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이다.
우리금융은 서치펌을 통해 SPA 이후 인수 작업을 총괄할 보험사 인수추진단장 후보를 물색해 왔다. 우리금융 내부에 없는 보험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하기 위해서다. 현재 우리금융은 인수추진단장 선임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 출신인 성 전 의장은 보험을 비롯한 금융권에서 뼈대가 굵은 인물이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성 전 의장은 재정경제원과 기획재정부, 청와대를 거쳐 금융위원회 보험과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보험개발원장을 지내고 2019년 신한생명 대표로 취임했다.
2021년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주도하고 새롭게 출범한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를 맡았다. 성 전 의장은 두 회사의 물리적 결합뿐 아니라 신한라이프 통합 1년 1개월 만에 임금 및 직급체계 등 협상 타결을 이끌어 내며 화학적 결합까지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PMI 경험 및 당국 소통 능력 갖춰…우리금융 상황에 최적
보험사 PMI(인수 후 통합)를 주도한 경험은 우리금융의 인수추진단장에도 꼭 필요한 자질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대주주가 같지만 독립 경영을 해와 합병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그룹에서 같은 업권 내 독자 경영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만큼 시기가 문제일 뿐 통합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완전한 통합을 위해서는 전산시스템 등 물리적 결합과 양사의 기업문화 일치, 영업점 통폐합, 구조조정 등 화학적 결합이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갈등은 불가피하다. 이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 공동대책위원회는 우리금융에 고용 및 단체협약 승계를 요구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성 전 의장은 PMI 측면으로 최적의 인물일 뿐아니라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최종 인수를 위해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남겨 둔 우리금융에 맞춤형 인사다. 전 회장의 부당대출 문제로 수위가 높아질 수 있는 자회사 편입 심사에서 성 전 의장의 역할이 특히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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