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ader]'출자 재개' 새마을금고, 크레딧 비중 늘린 배경은비리사태 의식해 보수적 기조, 대형 하우스 위주 선정 '관측'
남준우 기자공개 2024-09-05 08:08:4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새마을금고(이하 새마을금고)가 출자 사업을 드디어 재개했다. 다만 몇몇 대형 하우스들 외에는 실질적으로 지원 가능한 곳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새마을금고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크레딧 분야 비중을 대폭 늘렸다. 크레딧 펀드를 운영하는 하우스 대부분이 대형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출자사업은 대형 하우스들 위주로 선정하겠다는 의도가 명확하다는 해석이다. 출자확약 요건, 소진 비율 등도 이전보다 훨씬 허들을 높였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30일 위탁펀드 대체투자 운용사 선정 공고를 게시했다. 총 5000억원 가운데 4000억원은 크레딧 펀드에, 1000억원은 에퀴티 펀드에 각각 출자한다. 크레딧 펀드는 5개 운용사에, 에퀴티 펀드는 2개 운용사에 배정할 예정이다.
크레딧 분야는 대출채권,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하방 안정성이 확보된 곳에 투자하는 펀드만 지원 가능하다. 해당 분야에 총 결성 금액에 80%를 투자해야 한다. 최소 결성 규모는 4000억원이다.
에퀴티 분야에 지원해 자금을 출자받은 운용사는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경영권거래)에 총 결성금액의 5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펀드별 최소 결성 금액은 3000억원이다.
공고를 본 하우스들은 4년만에 출자사업을 재개한 새마을금고가 비교적 보수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크레딧 분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진 것을 봤을 때, 대형 하우스 위주로 출자사업을 꾸려나가겠다는 의도가 명확하다는 분석이다.
크레딧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하우스들이 대부분 비교적 규모가 큰 하우스, 혹은 그들의 자회사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근거다. IMM크레딧, MBK파트너스, 한투PE, 글렌우드크레딧,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대부분 풍부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어느 출자사업 콘테스트에 나가도 경쟁력이 있는 하우스들이다.
지난해 불거진 출자 비리 사태 여파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신생 하우스보다 안정적인 대형 하우스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검찰 수사 결과 출자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며, 작년 8월 박차훈 전 회장과 기업금융부 소속 팀장이 기소됐다.
진입장벽도 한층 높아졌다. 출자확약(LOC) 요건과 약정액 소진 비율이라는 허들이 추가됐다. 새마을금고는 운용사 지원 요건으로 최소 결성규모 총액의 30% 이상에 대한 법적 구속력 있는 출자확약을 요구했다. 블라인드 펀드의 약정액 60% 이상을 소진해야 한다는 조건도 삽입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일전에 있었던 사건 때문에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크레딧 비중을 늘린 부분만 보더라도 대형 하우스 위주로 출자사업을 꾸려가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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