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AI 기반 기술 기업…목표는 이커머스 운영 단순화③언어, 컴플라이언스 등 4대 중점 과제 해결 주력, 일평균 '5000만회' AI 도구 사용
항저우(중국)=서지민 기자공개 2024-09-11 07:40:44
[편집자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베일을 벗고 있다. 2023년 3월 정식 출범한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은 알리바바 그룹의 6개 주요 사업 부문 중 하나다. AI 기술을 활용한 이커머스 발전을 도모하며 전 세계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한 도소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더벨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중국 본사를 찾아가 면면을 들여다보고 한국에서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지 전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AI 기반 기술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어디서나 사업을 쉽게 하도록 만들자(To make it easy to do business anywhere)'는 알리바바 그룹의 사명에 따라 디지털 기술로 이커머스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3일(현지 시간) 중국 항저우시에 위치한 알리바바 시시 캠퍼스에서 카이푸 장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 부사장을 만났다. 2017년 알리바바 그룹에 합류한 카이푸 장 부사장은 현재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인공지능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카이푸 장 부사장은 "전 세계 기업들이 글로벌 이커머스에 참여할 때 언어 및 문화적 장벽, 가격 및 경쟁, 컴플라이언스 복잡성, 인재 부족 등 4가지 어려움을 중점적으로 겪는다"며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AI를 통해 이러한 4개의 중점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언어 및 문화적 장벽의 경우 해외 시장에 판매를 하는 모든 셀러들이 겪는 문제다. 인재 부족의 경우 3~10명 규모의 소상공인들이 주로 직면하는 과제로 디자인, 재무, 마케팅, 서비스 등 다양한 업무에서 우수한 인재를 고용하기 어렵고 이는 곧 사업 성장의 한계로 이어질 수 있다.
컴플라이언스의 복잡성 역시 이커머스 셀러들이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부문이다. 세계 각국마다 지식재산권, 데이터 보호 등 분야에서 각각 명확한 법률과 규제가 존재한다. 특히 중소기업일수록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빈도와 강도가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2023년 글로벌 무역에서 AI 활용 방안을 연구하는 AI팀을 꾸렸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를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AI 기술을 기반으로 번역, 텍스트 및 이미지 생성, 고객 서비스 챗봇 등 이커머스 셀러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이푸 장 부사장은 "전 세계 50만 명의 셀러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개발한 AI 도구를 일평균 5000만회 사용하고 있다"며 "1억개 이상의 상품에서 최적화가 이뤄졌으며 상품 전환율과 클릭률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셀러와 상품마다 AI의 활용 효과는 다르지만 최대 30% 까지 개선 효과를 본다는 응답을 받고 있다"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AI에서 받는 혜택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활용 사례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셀러가 이커머스 플랫폼에 상품을 업로드 할 때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AI 기술을 사용하면 몇 초 만에 상품명과 제품 상세페이지 등을 약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단순한 번역을 넘어 사진 속 텍스트와 광고 문구, 컴플라이언스 등을 현지화 해준다.
마케팅과 고객 응대에도 AI가 활용된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AI 기술은 마케팅 콘텐츠를 분석해 마케팅 소재가 적절한지, 셀링 포인트가 명확한지 등을 점검해준다. 이를 통해 셀러들은 광고 비용을 약 3% 절감할 수 있다. 통이치엔원이라는 자체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한 AI 챗봇 역시 셀러가 판매 문의에 응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신용카드 기업들의 지불거절(chargeback)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카드사들은 소비자로부터 문제 제기를 받을 경우 셀러에게 물류나 거래 내역을 증빙하라는 문의 서신을 보낸다.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답변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자금 손해를 볼 수 있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AI를 통해 주문 상세 내역과 배송 정보 등을 자동적으로 수집하게 하고 문의에 대한 답변을 작성해주는 기술을 마련했다. 지불거절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해 셀러의 자금적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카이푸 장 부사장은 "한국에서도 이러한 AI 서비스가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에서 ‘AI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를 활용하면 셀러가 상품 업로드에 소요되는 시간을 1시간에서 1분을 단축할 수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AI가 해외 진출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화와 사용자 경험에서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상황에서 AI를 활용해 효과를 보고 있고 ROI(투자수익률)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관광 새싹기업 in Seoul/thebell interview]"서울뷰티글로벌, K-뷰티서비스 전세계 알릴 것"
- '엑시노스2500' 내년 Z플립 탑재 확정, 협력사 '활짝' 웃나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우리은행, '부행장 4명·본부장 20%' 감축한다
- [i-point]아티스트유나이티드 "주가조작 의혹 관련없다"
- '4.7조' NXC 지분 매각, 주관사에 IBK증권 선정
- 토모큐브, 산업 홀로토모그래피 진출 '디스플레이' 첫 계약
- [i-point]시노펙스, 베트남 초등학교에 정수 시스템 기증
- 유원골프재단, 프로 골퍼들 잇단 기부 행렬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신설·일원화' 부서에 팀장급 전진 배치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일사천리' 임종룡표 쇄신안, 금감원 검사 파장 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