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ction Highlights]화랑 전시 직후 석달만에 경매, 김창열 '물방울' 가치는<9월> 시작가 10억, 김창열 작품 경매 이력 최고가는 14억
서은내 기자공개 2024-09-23 08:11:23
[편집자주]
미술품 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런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플레이어가 경매기업이다. 이들은 1차 시장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이 검증돼 유통성을 확보한 미술품을 2차 시장에 내놓는다. 자산으로서 미술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가치 산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투자 루트가 경매라는 말이다. 매달 경매가 이뤄질 정도로 규모가 커진 미술시장에서 어떤 작품에 주목해야 할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며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미술품 경매 시장의 하이라이트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옥션 9월 경매에 국내 메이저 화랑인 갤러리현대에서 세 달 전 전시된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이 출품돼 눈길을 끌고있다. 1차 화랑의 전시에서 소개된 작품이 이렇게 짧은 기간 안에 다시 2차 시장인 경매에 나오는 일은 드물다. 특히 지난 갤러리현대 전시에서도 주요 대작으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인만큼 이번 경매의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19일 케이옥션에 따르면 오는 9월 25일 케이옥션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9월 오프라인 경매에 김창열의 물방울이 시작가 10억원에 오른다. 해당 출품작은 지난 4월 말부터 6월 9일까지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김창열의 <영롱함을 넘어서> 전시에서 선보인 2미터 높이의 대형 작품이다. 이 작품이 케이옥션 경매 도록의 표지 작품으로도 소개되고 있다.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들의 출품 과정이나 위탁자와 관련된 내용은 비공개다. 다만 업계에서는 해당 작품이 세 달 전 전시에서 판매된 작품은 아닐 것으로 보고있다. 갤러리현대 소장품이 전시 직후 옥션에 나왔을 가능성도 적다. 특정 소장자 작품이 전시에 소개됐고 해당 소장자의 의사에 따라 이번에 경매에 출품됐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갤러리현대 관계자는 "확실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화랑에서 구매한 작품을 짧은 기간 내에 다시 판매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주요 작품들은 신뢰 관계 등을 기반으로 거래되므로 구매 이후 얼마간은 바로 되팔기 어렵고 소장자의 작품이 갤러리현대 전시에서 소개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옥션 관계자 역시 "위탁과정에 대해서는 공유할 수 없으며 좋은 작품인 만큼 소장자에게 대여받아 전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을 살펴보면 소장자가 해당 작품을 갤러리 전시에 내놓았으며 해당 전시에서는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던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소장자는 다시한번 경매를 통해 가치를 확인받고 판매를 희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갤러리현대의 <영롱함을 넘어서> 전시는 김창열 화백의 작고 3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을 모아보는 행사였다. 당시 가수 RM이 소장한 김창열 화백의 작품도 전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갤러리현대에서 2001년, 2015년에도 전시에 소개됐으며 2009년에는 부산시립미술관 전시에서도 선보였다.
이번 경매에서 <물방울>의 시작가는 10억원이다. 9월 케이옥션 경매 출품작 중 시작가 기준 최고가다. 최근 미술품 경매 시장의 분위기상 이정도 고가 작품의 경우 경합이 다수 붙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통상 시작가 수준에서 낙찰되는 사례들이 많다. 해당 작품의 랏(Lot)에서 어느 정도 가격대로 거래가 성사될 지 결과도 주목해볼 만하다.
김창열의 작품 중 현재까지 경매 최고가는 2022년 크리스티 홍콩에서 약 14억원에 낙찰된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1978년 제작된 물방울 그림 'CSH I'(182x227.5cm)이 당시 구매 수수료를 포함해 985만 홍콩달러(약 14억원)에 낙찰됐다. 올해 3월 100호 크기의 김창열 작품이 서울옥션 경매에서 9억5000만원에, 세로 2미터 크기 김창열 작품이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9억8000만원에 낙찰 이력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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