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컬처웍스, '회복세' 베트남 법인 지원 나선다 '지급보증·담보 제공' 조달 도움, 확장보단 내실 다지기에 '무게'
김혜중 기자공개 2024-09-26 07:53:3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07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컬처웍스가 최근 회복세에 접어든 베트남 법인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급 보증과 담보 제공 등으로 자금 조달을 돕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베트남 영화 시장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롯데컬처웍스도 반등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는 최근 베트남 법인(LotteCinema Vietnam Co., Ltd)에 181억원 상당의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채무보증 기간은 2025년 9월 12일까지로 이번 채무보증은 기존 채무보증을 연장하는 계약이다. 롯데컬처웍스가 베트남 법인에 제공하고 있는 채무보증의 총 잔액은 586억원이다.

채무보증 연장에 앞서 롯데컬처웍스는 160억원 규모의 정기예금을 베트남 법인 차입을 위한 담보로 제공했다. 베트남법인이 하나은행 홍콩지점으로부터 차입한 134억원에 대한 담보물로 담보제공기간은 채무보증 기간과 같은 2025년 9월 12일까지다.
지급보증과 담보 제공 등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 베트남 법인은 롯데컬처웍스가 롯데쇼핑으로부터 분할하기 이전인 2008년 설립됐다. 당시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쇼핑의 시네마사업부문이었다. 2018년 롯데컬처웍스가 롯데쇼핑으로부터 물적분할하며 독립했고 이듬해 베트남 법인 역시 롯데컬처웍스 자회사로 이관됐다.
다만 인수 당시부터 베트남 법인은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2019년에는 감가상각 내용연수 기준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마이너스(-) 52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각각 -367억원, -480억원의 손실을 냈다. 2022년에는 -163억원, 2023년에는 -105억원으로 손실 폭을 줄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31억원을 기록했다.

지속된 순손실 탓에 베트남 법인은 자체적으로는 영업활동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에 외부 조달 카드를 꺼내들었고 모회사인 롯데컬처웍스가 지급보증 형태로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채무에 대한 담보물까지 제공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다행인 점은 베트남 법인이 반등 모멘텀에 놓였다는 것이다. 롯데컬처웍스의 이번 지원도 반등을 앞둔 베트남 법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는 이유다. 리오프닝이 본격화된 2022년 베트남법인의 매출액은 391억원으로 전년 동기(167억원) 대비 134% 증가했다. 2023년에는 44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49억원으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구 수와 소득 수준 등으로 미뤄볼 때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롯데의 경우 베트남에서 오프라인 유통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 측도 상반기 호실적에 대해 리오프닝과 더불어 베트남 로컬 영화의 흥행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직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지난해 오픈한 웨스트레이크 고급 영화관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19 시기와 대비할 때 국내보다는 시장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많은 베트남 시장 특성을 겨냥한 웨스트레이크 고급관 오픈 등의 전략 성과가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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