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아모레퍼시픽 아킬레스건 '경영성과'…중국 사업회복 '절실'[weakness]③코스피 시총 톱50위 가운데 최하위권…평가개선 프로세스 마련도 '과제'
권순철 기자공개 2024-10-18 09:01:2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5시5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단연 '경영성과'다. 평점 5점 만점 가운데 1.7점을 획득했는데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톱50위권 가운데에서도 최하위권에 해당한다. 동종업계에 속하는 LG생활건강(2.1점)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중국 화장품 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세가 더딘 영향이 컸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타개하고자 서구권 시장 공략도 확대하고 있지만 경영성과의 반전을 위해서는 중국 사업 정상화가 관건으로 꼽힌다.
◇'치우친 육각형' 결정적 배후, 경영성과…성과·투자지표 '부진'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아모레퍼시픽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62점으로 집계됐다.
6개 지표 가운데 '경영성과'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점 만점에 1.7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톱30위권 가운데 SK이노베이션(1.0점), SK㈜(1.4점) 다음으로 낮았다. 동종업계에 속하는 LG생건(2.1점)보다도 낮아 체면을 구겼다.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등 재무 건전성 지표는 우수했지만 영업 성과가 저조해 전체 11개 문항 중 9군데에서 최하점 1점을 얻었다. 경영성과는 성과지표 4개, 투자지표 4개 그리고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로 구성했는데 KRX 300 소속 비금융사(277곳) 평균치를 하회하는 경우 1점을 책정했다.
성과지표에 해당하는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모두 기준치를 밑돌아 1점이 배정됐다. 매출성장률(-11.15%), 영업이익성장률(-49.51%)은 모두 마이너스 값을 기록했다. ROE와 ROA는 각각 3.6%, 2.98%를 기록했지만 평균치(6.82%, 3.76%)에 다다르기엔 역부족이었다.
투자지표도 마찬가지였다. 핵심 투자지표인 배당수익률은 0.63%에 불과했다. 적어도 1.42%는 넘겨야 2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나머지 지표인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7.41%, 8.1%, 2.04배를 기록했는데 그 어느 것도 기준치를 건드리지 못했다.

◇중국 사업회복 '절실'…평가개선 프로세스 마련도 '과제'
중국 화장품 사업의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전체적인 성과 지표가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중국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반기 기준 중국 화장품 소매 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하는데 그치면서 올해도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물론 이는 아모레퍼시픽에 국한된 문제라고 할 수 없다. 코로나19 이전까지 국내 뷰티 업체들 다수가 중국의 화장품 수요가 한동안 견조할 것이라는 예측을 바탕으로 사업을 구상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동종업계인 LG생건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2021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구권 시장 공략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반전 도모를 위해서는 중국 시장의 회복을 바래야 하는 상황이다. 단기간 달성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뷰티 섹터 주가도 호조고 관련 섹터 기업들의 IPO 수요도 활발히 감지된다"면서도 "과거 뷰티 업사이클과 달리 중국 다이궁 수요가 떠받치고 있는 형태는 아니"라고 짚었다.
경영성과와 별개로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 획득한 점수도 그리 높지 않았다. 5점 만점에 2.1점을 획득했는데 이사회 활동 및 사외이사에 대한 외부평가나 개별평가 등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까닭이었다. 그럼에도 ESG 평가에서 A급을 가져가고 사회적 물의로 논란을 일으킨 이사가 없었던 사실은 고무적인 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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