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환경' 개선 HD현대, 1년 만에 'BBB' 복귀MSCI, 오일·가스 정제업 분류…오일뱅크 계열 온실가스·대기오염 축소
김동현 기자공개 2024-10-28 07:31:2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4시0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는 2017년 지주사로 전환하며 자체적인 사업 대신 자회사의 배당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순수 지주사로 남았다.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오일뱅크 등 가운데 지주사 HD현대의 주 수입원은 단연 HD현대오일뱅크다. 배당 규모나 HD현대 보유 지분율(73.85%) 면에서 이 자회사를 따라올 곳이 없다.다만 외부 평가기관에선 HD현대를 순수 지주사가 아닌 정유사로 인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평가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평가기관인 MSCI는 SK㈜, ㈜LG와 같은 지주사를 복합기업(Industrial Conglomerates)으로 분류한다.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도 MSCI 평가를 받을 때 복합기업군에 속했다.
그러나 HD현대는 '오일·가스 정제(Oil & Gas Refining)' 회사로 분류된다. HD현대오일뱅크와 그 자회사의 경영 활동이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실제 HD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대기·수질오염, 폐기물 배출 감축에 성공하자 HD현대의 MSCI 평가지표도 한단계 올라갔다.
HD현대는 올 하반기 MSCI의 ESG 등급 종합평가에서 지난해 BB보다 바로 위 등급인 BBB를 받았다. MSCI는 CCC부터 AAA까지 총 7개로 나눠 등급을 부여하는데 BBB는 이중 한가운데 '평균(Average)' 등급이다. HD현대와 같은 오일·가스 정제업으로 분류되는 170개 회사 중 10%가 BBB등급을 받았다.
지주사 전환 이후인 2018년 B등급이었던 HD현대는 이듬해부터 한단계 위인 BB등급을 유지했다. 2022년에는 추가 상승을 통해 BBB등급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BB등급으로 되돌아갔다.
올해 하반기 평가에서 1년 만에 BBB등급으로 상향 복귀할 수 있었던 데는 탄소배출(Carbon Emissions)과 유독성 물질 배출 및 폐기물(Toxic Emissions & Waste), 청정기술 개발(Opportunities in Clean Tech) 등 주로 환경(E)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SCI는 평가 배경을 상세히 알리진 않지만 업종별 주요 항목을 크게 미흡(Laggard), 평균(Average), 리더(Leader) 등으로 분류해 공개한다.
HD현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더 등급을 받은 세부항목이 없지만 탄소배출, 유독성 물질 배출 및 폐기물 등 환경 지표가 미흡에서 평균으로 올라서는 성과를 냈다. 청정기술 개발은 지난해와 올해 동일하게 평균 등급을 받았다.
HD현대가 MSCI 평가에서 오일·가스 정제 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자회사 HD현대오일뱅크의 환경 관련 활동이 등급 상향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917만톤CO2e(이산화탄소 환산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던 HD현대오일뱅크(이하 HD현대케미칼·HD현대쉘베이스오일·HD현대OCI·HD현대코스모 포함)는 2022년에 그 양이 1000만톤CO2e 이상을 넘어갔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900만톤CO2e 정도의 온실가스만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대기오염 배출 각 항목도 최근 3년(2021~2023년) 사이 꾸준히 감소했다. 대기오염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질소산화물(NOx)을 예로 들어보면, HD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4000톤의 NOx를 배출했지만 지난해엔 그 규모를 2000톤대까지 감축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에너지 효율 향상 및 신재생·친환경에너지 도입 외에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과 자원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단 1%뿐이었던 친환경 사업 비중을 2030년 6%, 2040년 18%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친환경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면 MSCI 평가 지표상 청정기술 개발 항목의 등급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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