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스톡]불황 여파 지속…허리띠 졸라매는 포스코스틸리온전년 대비 순익 50% 감소…차입 축소 기조, 부채비율 42%
이호준 기자공개 2024-10-31 09:20:4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무리 '고부가가치' 제품을 팔고 허리띠를 졸라매도 불황을 피하지는 못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수요 악화로 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이 잘 팔리지 않자 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100억원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한때 연결 실적을 받쳐주던 미얀마 법인도 전 분기 대비 부진하자 시장은 다시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수익성 지표 악화…힘 못 쓴 미얀마법인
포스코스틸리온은 2024년 3분기 말 연결기준 매출 2834억원, 영업이익 103억원, 순이익 44억원을 거뒀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0.6%, 순이익은 50.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1.1%포인트 감소한 3.6%로 나타났다.
포스코스틸리온은 포스코로부터 원재료를 받아 도금강판과 컬러강판 제품을 생산한다. 건재·가전·자동차에 제품을 공급하며 작년 기준으로 KG스틸, 동국씨엠에 이어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내 상장사 6곳 가운데 한 곳이기도 하다.
포스코의 자회사인 만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현재 철강 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제품 수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발 공급 과잉까지 겹쳐 높은 가격에 물건을 팔기도 쉽지 않다. 포스코스틸리온은 3분기에만 롤마진(철강재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으로 21억원, 환율 하락으로 13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가뜩이나 영업에서 부진했던 상황에 피해가 더해졌다.
2013년부터 진출해 있던 미얀마 법인(MYANMAR POSCO C&C·MPCC)도 연결 실적을 도와주지 못했다. 계절적 비수기(우기)와 현지 환율이 불안정해 수요가 위축된 탓이다. 이로 인해 매출은 전분기 대비 45% 감소한 470만달러(약 67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 빠진 219만달러(약30억원)를 기록했다.
좋지 못한 사정에 포스코스틸리온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30일 종가 기준 3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약 1.42% 하락한 수치다.

◇차입 축소 지속…순차입금 마이너스(-) 538억
포스코스틸리온이 할 수 있는 건 허리띠를 한껏 졸라매는 것뿐이다. 차입을 축소해 상환 비용은 줄이고 재무 안정성은 높이는 식의 긴축 운영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포스코스틸리온은 2022년에만 해도 차입 규모가 1000억원대 수준이었다. 그러다 올해 2분기 말부터 250억원까지 낮춘 데 이어 이번 3분기까지도 같은 규모를 유지고 있다. 지난 2년간 부채비율도 81%에서 현재 42%까지 낮아진 상태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스틸리온의 순차입금도 현재 마이너스(-) 538억원이다. 빚을 모두 갚고도 현금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작년 2분기(-635억원)와 비교하면 다소 감소한 숫자이지만 여전히 재무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상환 능력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스틸리온은 "매입채무가 감소해 부채비율이 개선됐다"면서 "순운전자금 증가로 시재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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