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사업 추진' 농심미분, 신승열 선봉장 나섰다 농심밀스 USA 통해 캐나다 법인 투자 예정, 글루텐 프리 베이커리 시장 진출
정유현 기자공개 2024-11-12 08:16:4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 계열사이자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농심미분이 미국 식품 시장에 깃발을 꼽는다. 신사업 진출 선봉장으로 신 부회장의 장남인 신승열 농심미분 해외사업본부장이 나섰다. 지난해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후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보폭을 확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해외 지주사 역할 농심밀스 USA 설립 완료, 2025년 사업 본격화
농심미분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자본금 5억5480만원을 출자해 농심 밀스 USA(NONGSHIM MILLS USA, INC.)를 출범시켰다. 10월 25일 이사회를 통해 안건을 결의했으며 주식 취득일자는 10월 29일이다. 미국 식품 사업 진출이 목적으로 대표이사는 신승열 본부장이 맡았다.
농심밀스 USA는 해외 사업을 위한 지주회사 개념이다. 캘리포니아주 LA에 설립한 농심밀스 CA(NONGSHIM MILLS CA, LLC.)에 농심밀스 USA가 투자를 단행해 2025년부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농심미분은 물에 불린 쌀을 절구에 빻는 전통방식을 현대화해 고품질의 습식쌀가루를 제조 및 판매하는 회사다. 사업 초기에는 농심에 공급하는 쌀국수 등의 제품에 공급할 쌀 가루만 취급했지만 점차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쌀가루를 이용해 쌀 가공식품과 제면, 제과, 제빵 적성에 맞는 전용분을 개발 및 제조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됐으며 미분 가공 능력은 시간당 4톤에 달한다.
R&D를 통해 2022년 '한국 글루텐프리 인증 1호 발급'을 받는 등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자본시장에서는 지배 구조에 더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60%, 장남인 신승열 본부장이 20%, 차녀 신유정씨가 2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농심그룹이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신승열 본부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상무, 신동익 부회장의 장남 신승열 본부장, 신동윤 부회장의 장남인 신시열 율촌화학 상무가 각각의 부친 아래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이중 농심의 신상열 상무가 미래 사업 발굴을 주도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지난해 5월 신승열 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자 농심미분도 주목을 받았다. 신 본부장이 2022년 2월 해외사업본부장에 선임된 후 약 16개월 만에 등기 임원으로 올라선 것이다. 현재 농심미분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신동익·신승열·박상규 대표 3인과 정그네 감사로 구성된 상태다.
◇글루텐 프리 쌀가루 국내서 경쟁력 입증, 해외사업 개척비 항목 '눈길'
그동안 농심미분은 글루텐 프리 쌀가루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글루텐 프리 제품의 주요 시장인 미국 내 소재 업체에 쌀가루 수출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신 본부장이 해외 사업본부를 맡고 등기이사로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힘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미분의 쌀가루를 이용한 튀김용 라이스 크럼류와 제빵용 글루텐프리 베이커리 전용분이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감사보고서의 재무제표에 기존에 없던 계정이 생겼다. 2023년도 손익계산서에 '해외시장개척비' 항목으로 약 1075만원 정도를 지출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기존 손익계산서에는 없던 내역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실적이 개선된 점도 신사업 추진을 결정한 계기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2023년 농심미분의 매출은 152억1043만원, 영업이익 20억9106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24.4% 증가한 수치다. 20억원대 순이익을 쌓으며 2022년 12억2740만원 규모였던 결손금이 2023년 플러스로 전환됐다. 2023년 말 미처분이익잉여금은 8억7047만원 규모다.
지난해부터 해외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엿본 후 재무 여력이 생긴 올해부터 신 본부장에게 북미 시장 개척의 미션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내 사업 확대를 위해 천안 신규 공장 투자도 진행했다. 추가로 미국 수출 물량을 대비해 생산 가공 능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심미분 관계자는 "기존 습식 쌀가루의 경쟁력이 국내에서 검증이 됐기에 주요 시장인 미국 시장으로 쌀가루를 수출할 계획이다"며 "제조시설 구축을 통해 글루텐프리 베이커리를 생산 및 판매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공격적인 '외연 확장'…재무 키워드 '자산 확충'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APEX 톺아보기]㈜신세계, 현금창출력 초과한 투자 집행…'성장' 방점
-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로레알그룹 편입, 지분가치 최소 8배 점프 근거는
-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확장과 맞물린 현금흐름 둔화, 재무 체력은 '양호'
-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닥터지'로 그려낸 성장 곡선, 3000억 시대 향한다
- [ROE 분석]코스맥스, 순이익으로 쌓은 자본효율성…20% '목전'
- [Red & Blue]'기관 픽' 선진뷰티사이언스, ODM 사업 경쟁력 '부각'
- [지평주조는 지금]확고한 김기환 1인 대표 체제, 배당 정책 변화 감지
- [지평주조는 지금]외형 확장 그늘 재무 부담, 건전성 회복 '과제'
- [지평주조는 지금]규제의 틈에서 갖춘 자생력, 준비된 플레이어 부각
- [Red & Blue]테마 바람 탄 아이스크림에듀, 사업 경쟁력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