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 전략 분석]이수그룹, PCB 계열사가 전지 소재사 인수한 까닭은이수화학, 건설 자회사 유동성 지원 중…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재무 융통성 적어
김형락 기자공개 2024-11-14 08: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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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08시3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 이수페타시스가 2차전지 특수 소재(도전재)인 탄소나노튜브(CNT)를 생산하는 제이오 경영권을 인수한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이수화학은 자회사 이수건설 재무 건전성을 지원하고, 전고체 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지난해 이수화학에서 인적분할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재무 여건이 아니었다. 인쇄회로기판(PCB) 증설자금 필요했던 이수페타시스가 자기자본 약 2배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사업 다각화 자금까지 확보한다.이수페타시스는 지난 8일 5498억원 규모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로 지난 6월 말 이수페타시스 연결 기준 자본총계(2995억원)보다 큰 자금을 조달한다. 예정 발행가액은 기준 주가에 할인율 15%를 적용한 2만7350원이다. 신주 2010만3080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내년 2월 3일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14일 납입하는 일정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증자대금 중 55%(2998억원)를 내년 3월 제이오 인수대금으로 쓴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8일 제이오 지분 30.11%를 2578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다. 각각 제이오 구주 575만주(1581억원), 신주 546만주(997억원)를 인수한다. 제이오가 발행하는 420억원 규모 2회차 전환사채(CB)도 취득한다.
나머지 증자대금(2500억원)은 이수페타시스가 PCB 증설 자금으로 쓴다. 이수페타시스는 2028년까지 총 4000억원 규모 설비 투자를 계획했다. 이번 증자대금과 보유 예금 1500억원을 활용한다. 내년까지 기존 1~4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800억원, 내후년부터 2028년까지 신규 5공장 투자에 320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별도 기준 8000억원 규모 매출을 증설 후 1조5000억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제이오는 CNT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PCB를 제조하는 이수페타시스와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은 없다. 이수그룹에서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정밀화학 제품·전고체 전지 소재(황화리튬(Li2S))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지난해 5월 이수화학에서 인적분할해 올 상반기 말 자산총계가 2887억원, 부채비율은 146%다. 이번 제이오 인수자금(2578억원)은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자산총계와 비슷하다.
그룹 내에서 가장 덩치가 큰 석유화학 계열사 이수화학은 인수·합병(M&A)에 대규모 유동성 투입할 상황이 아니다. 이수화학은 이수건설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수건설은 2022년부터 순손실을 지속했다. 지난 8일 이수화학이 이수건설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채무상환자금 7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이수화학도 지난해부터 연결 기준으로 순손실을 지속했다. 올 상반기 이수화학 연결 실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9825억원, 반기순손실은 113억원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오래전부터 사업 다각화을 준비했다. PCB 단일 사업을 영위해 이익 변동성이 컸다. 이수페타시스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결 기준으로 순손실을 지속했다. 부진한 자회사 사업을 철수하고, 적자를 내던 사업을 정리해 2022년부터 순이익을 창출했다. 올 상반기 이수페타시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4044억원, 순이익은 26% 증가한 396억원이다.
제이오는 올 상반기 말 자산총계가 2501억원, 부채비율은 33%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478억원, 순이익은 69% 감소한 18억원이다. CNT 제조 부문 매출 비중은 12%(59억원)다. 같은 기간 CNT 제조 부문에서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설계·조달·시공(EPC)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랜트엔지니어링 부문 매출 비중은 88%(418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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