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직랜드, 임원의 고점 매도 행렬 속 '보호예수 해제' 상장 1년만, 주가 2만원대 '뚝'…다수 경영진, 4만원 안팎서 처분 완료
김경태 기자공개 2024-11-15 08:39:3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코스닥 상장사 에이직랜드(ASICLAND)가 보호예수 해제 이슈에 놓였다. 주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이번에 해제되는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크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임원들이 장내매도 행렬에 나서고 있어 안심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기관투자가도 주식을 팔고 에이직랜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낮췄다.
◇우리사주 물량 13일 해제, 임원·한국증권금융 매도
14일 반도체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직랜드의 우리사주조합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이달 13일 해제됐다. 에이직랜드가 지난해 상장할 때 설정된 보호예수로 1년만에 풀리게 됐다.
우리사주 보호예수 물량은 15만주로 지분율은 1.42%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증권가 등 일각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최근 에이직랜드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임원들이 잇달아 주식 매도 행렬에 나선 점이 주목된다. 에이직랜드의 주가는 올 10월 31일 주당 4만6150원을 찍었다. 그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14일)은 3만원 선이 깨져 2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통상 기업의 임원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방어하기 위해 주식 매입에 나선다. 그런데 에이직랜드 임원들은 주가가 고점을 향해 가던 시점에 팔았다.
지난달 31일 이석용 에이직랜드 글로벌전략본부 총괄은 2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총금액은 7785만원이다. 신인균 PI팀 이사는 3777주를 주당 3만9000원에 팔아 1억4730만원을 건졌다. 배대희 SoC본부 이사는 6637주를 주당 4만2763원에 매각해 2억8536만원을 손에 쥐었다.

투자자들도 주식을 팔고 있다. 펀드 2개를 통해 에이직랜드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했던 유티씨(UTC)인베스트먼트는 보호예수가 풀린 뒤 올 1월 보유하던 주식을 전부 매각해 자금을 회수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대상그룹의 오너 3세인 임상민 부사장이 최대주주인 곳이다. 그의 남편은 국유진 블랙스톤 한국 PE 대표다.
한국증권금융도 에이직랜드의 지분을 점차 팔고 있다. 지난달 8일 보유한 에이직랜드 주식이 52만6919주에서 35만6788주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4.93%에서 3.34%로 하락했다.
◇최대주주·주요 임원 물량 출회 여부 주목
에이직랜드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우리사주 외에도 아직 남아 있다. 작년 상장 당시 최대주주인 이종민 대표가 보유한 지분 24%는 상장 이후 1년 6개월의 보호예수가 적용됐다.
다른 주요 임원들도 있다. 장성식 개발총괄 부사장, 이석주 경영기획본부 총괄 부사장이 보유한 주식은 상장 당시에 1년의 보호예수가 걸렸다. 당시 법정의무보유기간은 6개월이었지만 상장 이후 안정적인 경여 및 투자자 보호 조치 차원에서 6개월의 추가적 의무보유기간을 설정했다.
장 부사장은 96만9696주를 보유해 지분율은 9.08%다. 이 대표에 이은 2대주주다. 이 부사장은 15만8616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각각 1.49%다.
이 대표와 장 부사장, 이 부사장 모두 주요 경영진인만큼 오버행 이슈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최근 임원들의 매도 행렬이 지속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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