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달라진 사업비중…'경매' 늘고 '판매' 줄고 어려운 시장분위기 반영 적자기조 지속
서은내 기자공개 2024-11-21 07:55:2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이 실적 면에서 연중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22년 이후 미술시장 하락세가 이어져 경매사의 재무상 매출, 이익 지표도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사업 분야별로 나눠 보면 얘기가 다르다. 미술품 판매, 중개 매출은 감소했지만 본업인 미술품 경매를 비롯 담보대출 실적은 지난해 보다 나아진 것이 눈에 띈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울옥션은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67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자체 매출액은 27억원, 영업손실이 23억원이다. 올해 1분기 흑자를 기록한 후로 2,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기준 적자기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 280억 장기차입, 금융비용 증가
지난해 서울옥션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이 405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시기와 비교하면 올해 3분기는 매출이 58% 감소하고 영업손실 크기가 10억원 만큼 늘었다. 연결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원가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매출은 급감했지만 판매비와관리비, 금융비용 등 비용 규모는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금융비용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손실 폭이 확대됐다. 올해 3분기 누적 금융비용은 3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2억원) 보다 5억원 증가했다. 장기차입금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올초 서울옥션은 시설자금 대출의 항목으로 하나은행으로부터 280억원을 장기차입했다. 해당 차입금의 만기는 2026년 1월이다.
서울옥션이 벌어들이는 매출의 종류는 △미술품 판매 △미술품 경매 △미술품 중개 △미술품 담보대출 △기타로 나뉜다. 미술품 판매는 말그대로 작품(상품)을 매입해 판매하고 인식하는 매출이다. 또 경매는 경매 위탁 수수료, 낙찰수수료 등이 매출로 잡힌다. 중개매출은 경매에 오르지 않고 프라이빗세일로 거래된 작품의 중개수수료 수익이다.
그 중 올들어 크게 감소한 부분은 미술품 판매와 중개 부분이다. 미술품 판매에 관한 상품매출이 누적기준 올해 3분기 5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02억원) 대비 3분의 2이상 감소했다. 미술품 중개수수료 수입은 올해 3분기 9억원으로 그 역시 지난해 3분기(25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미술품 경매나 미술품 담보대출, 기타 사업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적이 좋아졌다. 경매수수료 수입이 올해 3분기 57억원, 대출금수입이 21억원, 기타매출이 2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3분기 45억원, 18억원, 11억원 대비 27%, 17%, 100%씩 증가했다.

◇ 사업분야별 매출비중 변화 감지
서울옥션은 통상 전체 사업부문 중 미술품 판매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2022년 3분기 미술품 판매 매출이 전체의 52.8%, 지난해 3분기에는 7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3분기 부터는 변화가 감지된다. 판매 매출이 전체의 32.02%로 비교적 줄어든 대신 미술품 경매매출이 전체의 36.85%를 차지해 사업부문 중 비중이 가장 높았다.
미술시장 분위기가 저조한 가운데 미술품 담보대출 수익은 오히려 증가한 것도 의미있는 지표다. 서울옥션은 대부업의 형태로 미술품 담보대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권에서 미술품 담보대출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미술업권에서도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하는 곳은 손에 꼽힌다.
서울옥션은 최근 어두운 미술시장 상황 가운데에서도 사업을 다각화하며 신규 수익원을 찾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이례적으로 고급 오피스텔의 분양권을 경매시장에 내놓으면서 낙찰총액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3분기 누적 낙찰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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