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Price Index]경매 막판까지 고르게 이어진 경합[서울옥션 11월]낙찰총액 30억, 낙찰률 65.9%…김환기 청록점화는 출품취소
서은내 기자공개 2024-11-22 09:15:4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의 11월 경매는 주요 기대작이 출품 취소돼 기대감이 저하됐으나 결과적으로는 낙찰액, 낙찰률 모두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경매 뒷부분으로 갈수록 유찰률이 높아지는 통상의 분위기와 달리 막판까지 경합이 열기를 더하며 전체적인 낙찰 통계를 끌어올렸다.19일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 11월 경매 결과 집계에 따르면 이날 낙찰총액은 30억원, 낙찰률은 65.8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시장 분위기상 경매 시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예견되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한시간 반 이상 경매가 길게 이어졌다.
1억원 남짓한 가격대의 작품들에서도 경합이 벌어지는 사례가 다수 나온 점이 유의미했다. 1억원 이상 가격대 작품의 경우 시작가 수준에서 낙찰이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은 게 근래의 경매시장 분위기다. 이날은 좀 달랐다. 이배, 전광영, 김환기, 데이비드 호크니, 앤디워홀의 작품 랏들이 대표적인 예다. 수차례 경합 이후 낙찰까지 이어졌다.

◇ 1억대 이상 출품작 경합도 주목
이번 경매의 최대 관심작이었던 김환기의 청록점화 '18-Ⅱ-72 #221'(시작가 24억원)이나 요시토모 나라의 'Duckling, the Tannenbaum Ambassador'(시작가 8억원) 등을 비롯해 김창열의 '물방울'(시작가 3억원)은 경매에 오르지 못했다. 시장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출품된 김환기의 다른 작품 두 점은 응찰 경합이 치열했다. 19번 랏에 오른 김환기의 '무제'는 2500만원부터 응찰이 시작돼 추정가 상단인 4500만원을 넘어선 후 최종 48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40번랏 김환기의 'Le Ciel the Sky'도 서면경합부터 전화, 온라인까지 곳곳에서 응찰 경합이 벌어졌다. 이 작품은 세 딸을 둔 김환기의 딸들에 대한 사랑이 잘 표현된 작품으로 소개된다. 시작가 2억5000만원에서 긴 경합 끝에 최종 3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의미 있었던 포인트는 1억원대 이상 작품들에서 꽤 긴 경합이 벌어지곤 했다는 점이다. 29번 랏 이배의 '붓질 4-16'도 추정가 상단을 넘어설 때까지 천천히 경합이 이어졌고 7000만원에서 시작해 1억200만원에서 경합이 마무리됐다.
전광영의 'Aggregation 17-FE008 (Star 3)'은 1억원이 시작가격이었으며 1억4500만원에서 최종 낙찰이 마무리됐다. 해외 작가 작품 중 1억원 이상에 최종 낙찰된 작품들의 경합도 의미가 있었다. 24번 랏에 오른 호크니(낙찰가 1억3000만원) 작품이나 50번 랏의 앤디워홀 달러사인(낙찰가 1억200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 '알민레쉬' 개인전 중인 정영주 작가…시장 기대감 지속
정영주의 작품은 이날 경매의 관심 작품 중 하나였다. 메가 갤러리가 택한 작가로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진 시점이란 점에서다. 현재 글로벌 화랑 '알민레쉬'의 런던지점에서 정영주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시장의 기대감은 경매결과에도 반영됐다. 시작가 5000만원에 출품된 정영주의 '산동네 105'는 예상된 대로 긴 경합이 벌어졌고 추정가 상단인 7000만원을 넘어 7100만원에 전화응찰자에게 최종 낙찰됐다.
이날 경합은 특정 작가 작품에만 몰린 것이 아니라 다수의 작품들에서 경합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경합이 83번 랏 남홍의 불사조는 2000만원부터 시작해 추정가 상단인 6000만원이 돼서야 경합이 멈췄다.
13번 랏에 오른 김선우의 'Journey'도 경합이 뜨거웠던 작품 중 하나다. 3000만원에 응찰이 시작돼 최종 5600만원에 낙찰됐다. 20번 랏 김창열의 '물방울' 역시 인기가 뜨거웠다. 응찰 시작과 동시에 다수 전화응찰이 들어왔다.
일본 작가 우메하라 류자부로의 '댄싱 최승희'는 당초 추정가가 별도문의로 소개됐으나 1억8000만원에서 시작해 해당 가격에서 바로 낙찰이 성사됐다. 77번 랏 이대원의 작품 'Chest'는 출품이 취소됐다가 다시 경매 직전 출품이 결정됐으며 전화 응찰자에게 1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가 끝난 직후에도 한 출품작이 재경매에 들어가며 마지막까지 열기를 더했다. 88번 랏에 오른 배병우의 'SNM1A-072H'가 기존 2000만원이었던 시작가를 낮춰 전화응찰자에게 15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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