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호주법인 문 열었다…글로벌 사업 '순항' 정형진 사장, 해외시장 확장 의지…내년 4월 인도네시아 주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4-11-28 12:53:2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 호주법인이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새롭게 문을 연 '현대캐피탈 호주(Hyundai Capital Australia·HCAU)'는 현대캐피탈의 12번째 해외법인이다. 호주 현지에서 '신속하고 편리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 역량을 펼치겠단 청사진을 내놨다.현대캐피탈 글로벌 사업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캐나다와 프랑스법인의 수익 개선도 눈에 띈다. 글로벌 전문가 정형진 대표가 리드하는 현대캐피탈은 인도네시아 영업 개시까지 앞두고 있어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호주법인 영업 개시, 상품·디지털 차별화 전략 '주목'
25일 현대캐피탈은 호주법인이 현대캐피탈 호주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캐피탈 호주는 현대자동차그룹 고객을 위한 전용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속금융사(Full-coverage Finance Company)로 현대캐피탈의 12번째 해외법인이다.
현대캐피탈이 호주에 진출한 건 지난 2016년이다. 이때 자문법인으로 설립된 현대캐피탈 호주는 올해 3월 호주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달 영업 개시를 목표로 자문법인을 금융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수행해왔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지에서 판매되는 현대자동차의 각 모델에 최적화된 신차 할부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현지 고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상품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인증 중고차 구매 시 활용할 수 있는 중고차 할부 상품도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잔가보장형 할부(The Guaranteed Future Value·GFV)' 상품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 GFV 상품이란 할부 만기 시점까지 차량의 중고차 가격, 즉 잔존가치를 뺀 나머지 금액만 매월 나눠 내도록 한 것이다. 만기가 되면 남은 대출금을 내고 차량을 소유하거나 타던 차를 반납해 남은 할부 잔액을 상환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 호주의 현지 공략 전략은 바로 '신속하고 편리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제공이다. 현대캐피탈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글로벌 IT 시스템을 도입해 금융상품 심사 시간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고객 편의를 위해 온라인으로 계약 서류를 제출할 수 있는 디지털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24시간 온라인 상담 서비스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정형진 사장, 글로벌 확장 전략 '드라이브'
글로벌 전문가 정형진 사장이 현대캐피탈 경영 운전대를 잡으며 글로벌 사업에 드라이브가 걸리는 모습이다. 호주법인에 이어 내년 4월 인도네시아법인의 영업 개시도 앞두고 있다. 2020년 인도네시아에 자문법인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HCID)'을 설립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대차의 동남아 생산 및 판매 거점이 있어 그룹 차원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셀 공장을 준공하며 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캐피탈은 현지 팩토링·리스 여전사인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를 인수해 지분 75.1%를 보유한다.

정 사장은 올해 3월 현대캐피탈 사장으로 내정됐고 6월부터 정식 임기가 시작됐다. 사장으로 선임되자마자 호주법인을 금융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매듭지었다. 내년 인도네시아법인 영업 개시를 총괄할 뿐만 아니라 신흥 전략지로 꼽히는 인도 진출도 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 사장은 글로벌 금융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대형 딜 성사를 이끄는 등 금융업 전반에서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석사를 거쳐 브라운대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1999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근무를 시작해 홍콩사무소,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4년 서울지점 한국 대표 자리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법인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핵심 전략국인 영국법인(HCUK)은 올 9월 말 기준 7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연간 실적(853억원)의 85.6%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중국법인(BHAF) 145억원 △캐나다법인 529억원 △독일법인 67억원 △프랑스법인 163억원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와 프랑스법인이 작년 연간 순이익, 452억원과 88억원을 뛰어넘으며 약진했다.
정 사장은 호주법인 영업 개시에 "호주 고객에게 현대캐피탈이 보유한 다양한 자동차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판매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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