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차기 리더는]기업금융 전문가 정진완 부행장, '파벌' 논란 극복할까내부 규정상 후보 불가, 기업금융 경력 명분 확보…회장과 인연은 변수
조은아 기자공개 2024-11-27 12:3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은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부사장과 함께 임종룡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아직 임원에 오른 지 1년이 되지 않아 우리은행장 후보에 오를 자격이 없지만 임 회장의 의중이 반영돼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 내부 규정에 따르면 우리은행장이 되려면 임원(부행장)에 오른 지 2년이 돼야 한다. 정 부행장은 지난해 12월 부행장으로 승진했다.정 부행장이 주로 기업금융 쪽에서 경력을 쌓았다는 점이 은행장 선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최근 기업금융 전략을 일부 수정했다. 그동안과 비교해 다소 보수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럼에도 기업금융은 우리은행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뒷받침한 핵심 중의 핵심 사업이다.
◇부행장 승진 1년 만에 행장 후보로
정진완 부행장은 6명 가운데 유일한 1968년생으로 가장 젊다. 포항제철고, 경북대 법대를 졸업한 이후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정 부행장이 행장에 오를 경우 부행장에 오른지 1년여 만에 행장이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국내 은행장 가운데 최연소이기도 하다.
정 부행장은 중소기업그룹을 이끌고 있는 기업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2015년 종로3가지점 지점장을 거쳐 이듬해 본점 기관영업전략부 부장, 중소기업전략부 부장 등을 지냈다.
2019년부터 테헤란로금융센터 금융센터장, 삼성동금융센터 금융센터장, 삼성동금융센터 영업그룹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등을 지냈다. 2022년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본부장, 2023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본부장을 지냈고 지난해 12월 부행장으로 승진해 현재까지 중소기업그룹을 이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상당히 높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전체 여신의 40%를 차지한다.
차기 우리은행장의 과제 가운데 중장기적인 기업금융 영업 전략을 재정립하는 일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에 은행장 교체를 결정한 배경에도 기업금융의 전략 변화가 자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년 반 동안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대적인 기업대출 영업에 나섰지만 이젠 대출 자산을 급하게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정 부행장이 기업금융 쪽에 특화한 만큼 기업금융 전략 재정립을 진두지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임 회장과 인연, 득됐지만 독될수도
우리은행장 후보 6명 가운데 후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인물은 두 명이다. 정진완 부행장과 조세형 부행장이다. 둘 모두 지난해 12월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를 두고 정 부행장을 후보에 올리기 위해 조 부행장 역시 명단에 올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그만큼 임 회장이 정 부행장을 높이 사고 있다는 의미다.
둘의 인연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 회장이 2004년 주영국대사관 참사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정 부행장이 우리은행 런던지점에서 실무를 담당했는데 이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
임 회장은 런던 참사관 시절 인연을 맺은 금융권 인사들과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영입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임 회장과 런던 시절 알게 돼 친분을 쌓았다.
다만 런던 인연이라는 점이 오히려 정 부행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내부의 반발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임 회장이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런던 인맥을 우리은행장으로 고집하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유력한 행장후보로 떠오른 이정수 부사장의 경우 임 회장의 측근으로 통하지만 우리금융 내부에서 업무상 알게 된 만큼 '파벌' 논란에서 자유롭지만 정 부행장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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