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벤처스 대표 떼는 허준녕 부사장, '제2 휴젤 발굴' 중책 ㈜GS 미래사업팀장직만 수행, 그룹 신사업 발굴 키맨으로
정명섭 기자공개 2024-12-03 09:10:1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벤처스 대표이사와 ㈜GS 미래사업팀장을 겸임해 온 인수합병(MR&A) 전문가 허준녕 부사장이 3년 만에 GS벤처스 대표직을 떼고 지주사에서 그룹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한다.㈜GS 미래사업팀장은 대형 M&A 등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자리다. 과거 오너 일가가 맡을 정도로 무게감이 남다르다. 재계는 허 부사장이 2021년 국내 1위 보톡스 기업 휴젤 인수 같은 파격 M&A를 재현할지 주목한다.
최근 GS그룹 정기인사에서 GS벤처스 신임 대표에 홍석현 GS벤처스 심사역이 선임되면서 허 부사장은 ㈜GS 미래사업팀장직만 수행하게 됐다. 2022년 1월 GS벤처스 대표에 선임된 허 부사장은 올해 1월부터 ㈜GS 미래사업팀장을 겸직해왔다.

㈜GS에는 재무팀과 브랜드관리팀, 미래사업팀, 업무지원팀 등이 있다. 미래사업팀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2019년 12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꾸린 조직이다. 그룹의 M&A 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등을 총괄한다.
허 부사장 이전에 미래사업팀을 이끈 인물은 오너 4세 허서홍 부사장(현 GS리테일 신임 대표)이었다. 허 회장은 2020년 10월 당시 GS에너지에서 근무하던 허서홍 부사장을 원포인트 인사로 ㈜GS에 불러들여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겼다. 미래사업팀이 그룹의 핵심 조직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실제로 다른 팀은 팀장만 임원이지만 미래사업팀 내부엔 팀장을 제외하고도 임원이 여럿이다. 이들 역시 내로라하는 M&A 전문가들로 알려졌다.
미래사업팀의 주요 성과는 2021년 휴젤 인수다. 휴젤은 2001년 설립된 국내 1위 보톡스 업체다.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한다. 일본과 대만, 베트남 등 27개국에도 수출한다. 당시 ㈜GS는 중국 바이오 투자 전문 운용사 C-브릿지캐피탈,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 IMM인베스트먼트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휴젤 지분 42.9%와 경영권을 약 1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딜은 GS그룹이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이후 첫 조 단위 M&A로 주목받았다. GS그룹이 주력 사업인 정유업의 성장 정체로 사업적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바이오로 영토를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당시 허서홍 부사장은 거래 성사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사업팀장직만 수행하는 허 부사장이 신사업 투자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제2, 제3의 휴젤 사례가 나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허 부사장은 1974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학에서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미래에셋 글로벌 투자부문에서 근무했고 2006년부터 2020년까지는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에서 M&A 부문을 총괄했다. M&A 부문에서만 20년 넘게 경력을 쌓은 셈이다.
GS그룹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GS에는 2021년 9월 CVC(기업형벤처캐피탈)팀장으로 합류했다. GS벤처스 설립의 밑그림을 그렸고 이듬해 GS벤처스가 출범하면서 초대 대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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