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재무통' 이승열 행장, 빛 발한 기업금융 영업 속도 조절대외 환경 변화 감안 자본비율 강화…수익성 관리로 순익도 개선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06 10:48:10
[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내릴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안정을 추구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지만 그룹 내 리더십 지형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계열사에 대해서는 쇄신 성격의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임추위의 평가 기준이 될 계열사 CEO들의 임기 중 성과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1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사진)은 순이익과 자본비율 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순이익은 임기 2년차인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실적을 넘어섰고 자본비율도 취임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행장에 걸맞은 재무 관리 성과를 냈다.취임 첫해 힘을 줬던 기업금융 영업 속도 조절이 자본비율 관리에 결정적이었다. 올 하반기들어 기업대출 잔액을 줄이고 자본비율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 환율 상승 등 대외 변수에 일찌감치 대응했다. 이 행장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며 연임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행장 취임 후에도 함영주 회장과 '찰떡궁합'
이 행장은 지난해 초 취임해 올 연말 2년의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그는 함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나은행장이 됐다. 함 회장이 하나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이 행장은 3년간 CFO를 맡았다. 이때 재무 측면에서 성과를 냈을 뿐 아니라 외환은행 출신으로 조직 융합에도 기여한 점을 평가받았다.

이 행장 임기 2년 간 하나은행은 실적 측면에서 더할나위 없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순이익 3조4766억원을 기록하며 시중은행 1위에 올랐다. 단자 회사로 시작해 은행권 후발주자로 여겨졌으나 이제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기에 손색 없는 수준이 됐다. 올해도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78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조7664억원을 넘어섰다.
동시에 자본비율을 개선하는 성과도 냈다. 하나은행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지난해 4분기 16.06%, 올해 1분기 15.65%, 2분기 15.31%로 하락세였으나 지난 3분기 16.1%까지 높아졌다. 하나은행의 선전을 바탕으로 올해 CET1비율 13%를 밑돌던 하나금융도 3분기 기준 13.7%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잔액을 줄이며 위험가중자산(RWA)을 조절한 게 CET1비율 개선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하나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3분기 17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원 감소했다. 이 행장 취임 후 줄곧 기업대출을 늘려왔으나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대외 환경 변화에 대비해 자본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줄었으나 수익성 관리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낼 수 있었다. 하나은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3분기 11.48%다. 두자리수 ROE를 기록하며 순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함 회장이 올초 강조한 속도 조절 방침을 이행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함영주 회장 주도 임추위, 연임 가능성 부각
재임 기간 성과를 고려하면 이 행장의 연임 도전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행장은 취임 첫해 영업력을 극대화했고 올해는 재무 관리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면서 경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했다. 내년에도 금리 인하, 환율 상승 등의 변수가 남아 있어 재무 전문성을 갖춘 이 행장의 장점이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내 리더십 지형도를 봐도 이 행장의 입지는 탄탄하다. 이 행장은 하나금융지주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고 부회장 역할도 수행한다. 이 행장이 함 회장,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와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다. 최초의 외환은행 출신 하나은행장이라는 이력도 이 행장의 자산이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 취임과 맞물려 행장이 교체되는 게 은행권 관행으로 여겨진다. 함 회장은 취임 당시 행장이었던 박성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의 연임이 아닌 이 행장 신규 선임을 택했다. 함 회장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갑작스러운 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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