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 비상계엄 후폭풍]한은, 단계적 유동성 공급…"자금 수요 강한 곳 아직 없다"비정례 RP 매입→전액공급, 사실상 '무제한'…시장 상황은 레고랜드·코로나19보다 안정적
김영은 기자공개 2024-12-05 12:51:2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비상계엄령 사태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실행한다. 레고랜드 사태 및 코로나19 때와 동일한 수준의 조치다. 다만 비교적 시장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보아 유동성 공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갈 계획이다. 비정례 RP매입을 우선 실행한 후 필요시 전액공급방식의 매입을 실시한다.한은은 이번 조치를 통해 실제 유동성 공급 활용도가 높아지기 보다는 시장 안정 심리 제고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엄령 조치가 6시간 만에 해제되면서 자금 시장 변동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한은에 특별히 자금 요청이 두드러진 섹터도 없다. 다만 추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비상 대응 TF를 개최할 계획이다.
◇계엄령 여파에 임시 금통위 소집…"시장 수요 충분히 대응"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현 상황과 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했다. 전날 밤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 여파를 진단하기 위해 이창용 총재와 금통위원들의 결정으로 긴급 소집됐다. 이 총재는 전날 밤부터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주재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회의(F4회의) 및 한은 주요 간부 심야 긴급회의를 마치고 회의에 참석했다.

박성우 통화정책·시장 담당 부총재보(가운데)가 기자 브리핑을 주재하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금융 및 외환시장의 불안 요인을 안정화하기 위해 시장에 유동성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위기 및 2022년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경색 사태 때와 동일한 수준의 조치다.
다만 무제한 유동성 공급까지는 단계적 조치를 실행한다. 당분간은 비정례 RP매입을 시작해 단기유동성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RP는 일정기간 후에 되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기간에 따라 이자를 붙이는 채권 거래를 의미한다. 한은은 원화 유동성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RP매매 대상증권 및 대상기관을 기존 보다 확대한다 .
이후 필요시에는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늘리는 전액공급방식의 RP매입을 실시한다. 더불어 채권시장과 관련해 국고채 단순매입, 통안증권 환매를 충분한 규모로 실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행법 제64조 및 제80조에 의거한 대출 필요시 금통위 의결을 거쳐 신속하게 대응한다. 외환시장 부문에서는 외화 RP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 공급 및 환율 급변동시 다양한 안정화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원활한 지금결제를 위해 금융기관의 순이체한도 확대 및 담보 설정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금융시장 안정 총력…매일 2회씩 TF 개최, 시장 상황 점검
한은의 이번 유동성 공급 조치는 실제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보다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계엄령 선포 6시간 만에 해제 조치가 이뤄지면서 시장에 미칠 여파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지금 수요 요청이 강하게 나타났던 섹터도 없었고 외환 시장 또한 밤사이 변동성이 올랐지만 다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성우 통화정책·시장 담당 부총재보는 "코로나19나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안 사태 때보다는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 자체는 상대적으로 작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은은 금융 및 외환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추가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향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당분간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비상 점검 TF를 개최해 대응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박 부총재보는 "현 상황을 굉장히 엄중하게 보고 있고 한은의 역량 총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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