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신한카드, 박창훈 대표 파격 승진…30년 카드맨에 주어진 과제영업·디지털 분야에 강점, 상무→대표 직행…카드업황 악화, 인적 쇄신으로 돌파 의지
김보겸 기자공개 2024-12-06 10:51:5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6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 1위 신한카드 수장이 교체된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박창훈 신한카드 페이먼트그룹장(사진)을 신한카드 신임 대표로 내정하면서다.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와 동갑내기로 카드업계에서만 30년 넘게 일한 정통 카드맨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부사장급을 거치지 않고 그룹장(상무)에서 대표로 직행했다. 신한금융 차원의 밸류업 달성을 위해서는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가 인적 쇄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신한카드, 박창훈 신임 대표 내정…업계 쇄신 신호탄
5일 신한금융은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CEO 후보를 추천했다.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된 문 대표의 뒤를 이어 신한카드 신임 대표이사로 박창훈 페이먼트그룹장을 추천했다. 그룹장에서 부사장을 건너뛰고 바로 대표로 승진한 파격 인사다.

신한카드는 문 대표에 이어 다시 한 번 내부 출신 대표를 맞게 됐다. 30년 넘게 카드업에 몸 담은 박 대표 후보를 향해 내부에서는 "똑부러지는 영업맨"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LG카드에서 사회생활 첫 발을 뗀 박 대표 후보는 2015년 신한카드 Code9추진팀장을 지냈고 2017년에는 회원기획팀, 2018년 영업추진팀에 몸담았다.
이후에도 신성장본부 부장을 맡으며 핀테크와 빅테크 등 기존 카드사업에서 보폭을 넓히며 영역을 다각화했다. 2020년에는 라이프사업본부 부장을 맡아 쇼핑과 보험 상품 등 카드 부수업무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이외에도 DNA사업추진단과 pLay사업본부, 페이먼트그룹장을 역임하며 신한카드의 영업 다각화와 플랫폼 확장을 이끌었다.
◇ 카드업황 악화 속 인적 쇄신 단행
이번 대표 교체는 업계와 내부에서도 예상 밖의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이 통상 계열사 초임 대표에게 2년 임기를 부여한 뒤 1년을 연장해 왔던 관행과 달랐다. 문 대표가 임기를 2년만 수행하고 물러나게 되면서다. 신한카드가 업계 최초로 내부 출신을 대표로 앉히며 여론의 지지도 높은 상황이었다. 실적 측면에서도 신한카드는 업계 1위를 지켜 왔다.
신한금융이 대표 교체에 나선 배경은 사양산업으로 접어든 카드업계 전반에 대한 고민이 자리잡고 있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신한카드는 2010년만 해도 연간 1조107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낸 바 있다. 하지만 2024년 3분기 누적 5527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업계 2위 삼성카드와의 격차도 2021년 1183억원에서 올해 212억원으로 좁혀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액은 10여년 전보다도 크게 늘었지만 오히려 순익은 줄어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주 차원의 밸류업을 위해서 비은행 계열사에 추가적 성장 모멘텀이 필요해 이를 위해 인적 쇄신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이 지난 7월 발표한 그룹가치 제고 계획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설정하며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과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가 추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영업 및 디지털 분야에 강점을 가진 박 대표 후보가 적임자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예상 밖 인사에 박 대표 후보도 분주한 모습이다. 신한카드 대표 후보로 추천된 이날 박 대표는 신임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진 회장과의 상견례를 진행했다. 신한카드가 새로운 수장을 중심으로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업계 쇠퇴기를 돌파할 전략적 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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