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 CEO 성과평가]태양광 '고군분투' HD현대엔솔, 불황 속 써낸 수주 성과⑥2022년 초호황기 지나 외형 축소…연임 박종환 대표, 업황 등락 모두 경험
김동현 기자공개 2024-12-12 14:00:11
[편집자주]
HD현대그룹이 위기 속 변화의 기회를 모색 중이다.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로봇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HD현대그룹은 중심축인 조선업의 성장 사이클 진입으로 힘을 받으며 기계·로봇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를 필두로 한 에너지 사업이 대외환경 변화로 힘겨운 한해를 보냈지만 사업재편으로 반등 기회를 살피고 있다. 더벨은 HD현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올해 성과를 살펴보고 보상체계를 기반으로 CEO의 성과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일렉트릭 등과 함께 그룹 내 에너지 계열사로 분류되지만 지분구조상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아래에 편재됐다. 2004년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부로 출발해 2016년 분할 후에도 조선 3사와 나란히 HD한국조선해양의 4대 자회사로 자리하고 있다.줄곧 적자를 내던 회사지만 2019년 상장 시점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22년에는 태양광 호황기와 맞물려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의 변동성을 높이는 외부 정책 불확실성 이슈로 최근 2년간은 수익성이 점차 줄었다. 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박종환 대표(부사장)는 업황의 호황과 불황을 모두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3분기 누적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영업손실 29억원을 냈다. 2019년 11월 상장 이후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말 기준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첫 사례다. 2016년 분할·설립된 이 회사는 2년 연속 연간 적자를 내다 2018년 흑자전환 후부터는 매년 흑자를 유지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에 따르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올해도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높지만 그 규모가 8억원에 불과하다. 매출 컨센서스(4142억원)를 기반으로 이익률을 추산하면 1%도 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태양광 업황 부진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로 이어졌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산업이 초호황기를 맞았던 2022년에 최대 매출(9848억원), 최대 영업이익(902억원)을 기록하며 침체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주요 매출처인 국내와 유럽·호주뿐 아니라 미국에서의 주택용 모듈 공급 확대로 미국 매출 비중이 잠시나마 두자릿수대로 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규모도 175억원으로 급감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시간이 갈수록 태양광 업황이 다시 얼어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엔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낼 정도였다. 올해 3분기 누적 적자 역시 2~3분기 이익(합산 113억원)이 1분기 영업적자분(-142억원)을 다 메우지 못해 발생했다.
다만 수치로 드러나는 성과 중 하나로 신규 수주액을 들 수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회사의 모듈설치 공사 수주액을 공개하고 있다. 신규 계약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103억원 규모였던 수주액이 올해는 3분기까지 439억원을 쌓은 상태다. 이중 기납품액을 제외한 기말 수주잔고는 192억원이다.
올해의 경우 실적 계량지표가 그리 좋지 않지만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인 성과를 낼 기반을 마련해야 할 임무를 안았다. HD현대그룹이 지난해 말 지난해 말 장기성과금 제도를 신설하며 3년의 지급 유예기간을 도입했다. 경영진이 단순 업황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방안을 준비하고 실행하게 하기 위한 취지다.
박 부사장은 2016년 HD한국조선해양 자산부문장에 선임돼 그룹 자산운영을 총괄하다 2018년 풍력발전 3사(창죽풍력발전, 태백풍력발전, 태백귀네미풍력발전) 대표도 겸임했다. 여기에 2021년 8월부터 HD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까지 겸했는데 2022년부터 차례로 겸직을 내려놓고 지금은 태양광 회사에만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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