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장 '75명 중 74명' 재배치…이복현 원장 마지막 인사도 파격 공채 5기·77년생 발탁…부원장보급 부문 신설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10 15:41:2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임기 중 마지막 인사에서도 파격을 이어갔다. 부서장 75명 중 74명을 재배치하며 조직 역동성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상계엄 여파를 고려해 금융시장안정국장 1명을 그대로 둔 게 부서장 유임 인사의 전부다. 사실상 부서장 전원을 재배치하는 게 이 원장의 뜻이었다.이 원장은 줄곧 강조한 세대교체 기조도 이어갔다. 1972~1975년생 부서장이 주축으로 자리매김했고 1977년생 부서장도 배출되는 등 1970년대생이 전면에 섰다. 공채 기수로 보면 5기까지 부서장 대열에 합류했다.
◇본부 부서장 절반 이상 신규 승진자
10일 금감원은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본부 및 지원 부서장 75명 중 74명이 이동과 승진을 통해 재배치된 인력으로 꾸려졌다. 본부 부서장 중 절반 이상인 36명이 신규 승진자로 발탁됐다.

인사 폭이 컸을 뿐만 아니라 세대교체 기조도 강해졌다. 연령대를 보면 1970년대생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972~1975년생이 부서장 주축이 되고 1977년까지 부서장에 합류했다. 1970년생 3명, 1971년생 4명, 1972년생 11명, 1973년생 18명, 1974년생 13명, 1975년생 8명, 1976년생 5명, 1977년생 1명이다.
기수별로 보면 기존권역, 공채 1기 중심이었던 부서장이 공채 1~4기와 경력직원 중심으로 재편됐다. 공채 5기 본부 부서장도 배출됐다. 우수한 성과를 낸 3급 시니어 팀장 6명도 부서장으로 발탁됐다.
부서장 다수가 재배치 될 것이란 관측은 인사 전부터 제기됐다. 이 원장이 취임 후 줄곧 관습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업무 성과를 낼 것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단 1명을 제외한 나머지 부서장의 보직을 바꿀 정도의 대폭 인사는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금감원 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 원장 임기 중 마지막 인사라는 점에서도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임기 만료를 앞둔 기관장은 마지막 인사에서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잔여 임기 중 조직에 큰 변화를 주는 데 한계가 있고 후임 기관장 취임 후 변화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금감원의 쇄신이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마지막 인사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디지털·IT부문과 대부업·채권추심업 전담 부서 신설
이번 조직 개편에서는 디지털·IT부문이 신설됐다. 디지털·IT부문 책임자는 부원장보로 격상됐다. PG·선불업 등 전자금융업 전담 조직을 확대해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려면 책임자 지위 격상으로 힘을 실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대부업·채권추심업 전담 부서도 설립됐다. 올해 개인채무자 권익 보호를 위한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시행된 점을 감안한 조치다. 법 시행으로 대부업과 채권추심업에 대한 관리, 감독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했다.
GA 검사를 비롯한 감독·검사 및 수사 조직 보강과 연금감독실의 금융투자 부문 이동도 이뤄졌다. 최근 대형 GA를 중심으로 한 과당 경쟁이 지속되고 있고 자본시장 불공정거래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실태를 감안했다. 연금감독실은 금융투자 부문으로 이동하면서 사업자간 건전한 경쟁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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