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니컬 리포트]리가켐 5번째 ADC 신약 본임상 진입, 기술력 입증의 시간B7-H4 ADC 후보물질 1상 승인…전임상서 경쟁사 대비 우수한 효능 확인
정새임 기자공개 2024-12-16 09:04:10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본임상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파트너사와의 협업에 힘입어 어느덧 5번째 신약 물질이 본임상에 들어섰다. 그동안 리가켐의 ADC 기술력의 높은 잠재력이 빛을 발했다면 이제는 본임상에서 데이터로 기술력을 입증해내는 시기에 접어들었다.새롭게 글로벌 1상을 실시할 LCB41A은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앞다퉈 개발에 나선 B7-H4를 타깃한다. 아직 허가된 약물이 없고 대부분 개발 초기 단계여서 리가켐바이오의 물질에 기대감이 부여된다.
◇이중항체·ADC로 개발 활발한 B7-H4…리가켐 1상 진입
B7-H4는 정상조직에서 발현이 낮지만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여성암종에서 과발현 된다고 알려진 타깃이다. 키트루다 등 PD-(L)1 면역항암제의 낮은 반응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주목받는 면역관문 타깃이다.
단일항체보다는 이중항체 또는 ADC로의 개발이 활발한 편이다. 리가켐바이오는 2년 전 B7-H4 ADC 개발을 위해 미국 바이오텍 넥스트큐어와 손을 잡았다. 리가켐바이오의 링커와 페이로드 기술을 넥스트큐어가 보유한 B7-H4 항체와 결합해 타깃 신약 물질을 확보하고자 했다.
글로벌 B7-H4 개발에서 리가켐바이오가 선두를 달린다 볼 순 없지만 아직 글로벌 허가를 받은 약물이 없기에 선두권으로 올라설 여지가 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B7-H4 신약 물질 중 임상 단계가 가장 빨랐던 물질은 CD3을 동시 타깃하는 젠맙의 'GEN1047'이다. 하지만 임상 결과가 내부 기준에 충족하지 못해 최근 개발이 중단됐다.
글로벌 빅파마 중 GSK,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ADC 또는 이중항체로 B7-H4를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4-1BB 이중항체 개발에 나섰다. 대부분 1상 초기 단계로 파악된다.
리가켐바이오와 넥스트큐어가 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B7-H4 ADC 신약 물질에 대한 1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환자 투여가 이뤄질 예정이다.
임상은 다양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1a상 용량증대시험과 1b상 용량확대시험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넥스트큐어가 임상을 주도하지만 리가켐바이오 자회사 ACB의 임상전문가들이 협력하는 형태다.

◇입증 단계로 접어드는 리가켐 기술력…5번째 본임상 진입
리가켐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콘주올'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글로벌리 공개된 전임상 단계 ADC 파이프라인에서 콘주올 플랫폼이 35건 이상으로 가장 많을 정도로 높은 활용성을 자랑한다.
리가켐바이오는 재무적 한계와 부족한 글로벌 개발 경험 등 초기 바이오텍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꾀했다. 포순제약, 익수다테라퓨틱스, 얀센, 오노약품공업 등 굵직한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업으로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신약 파이프라인 중 가장 먼저 임상 단계에 접어든 물질은 LCB14로 대표적인 ADC 약물 '엔허투'와 같이 HER2를 타깃한다. 중국 지역은 포순제약,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개발 권리는 익수다테라퓨틱스가 갖고 있다.
중국 내 임상은 유방암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중국으로 지역이 한정되긴 하지만 후기 임상에서 리가켐바이오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LCB41A는 리가켐바이오 파이프라인 중 5번째로 본임상에 진입한 약물이다. 앞서 11월 면역항암학회(SITC2024)에서는 LCB41A에 대한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B7-H4를 발현하는 동물모델 항암 효능 평가에서 양사는 낮은 용량으로도 종양의 완전관해 및 우수한 '바이스탠더 효과(bystander effect)'를 확인했다. 바이스탠더 효과는 ADC 항체에서 분리된 페이로드가 종양세포 내 사멸을 유도하고 주변 종양세포까지 독성을 부여하는 효과다.
이와 함께 경쟁사 동일 타깃 ADC 대비 투여한 전 용량에서 우수한 항암효과를 나타냈다. 약동학 평가에서 혈장 내 약물 방출량은 매우 낮았고 영장류 독성평가에서도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했다.
리가켐바이오는 "LCB 자체 개발 링커와 톡신에서 기인한 높은 안정성과 종양 선택적 사멸능력으로 용량군 단계 증량에 있어 용량 제한독성, 최대 허용 용량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Company Watch]수자원기술·서울PE, 50억 CB 두고 법정 공방
- [i-point]큐브엔터 '아이들', 스페셜 미니 앨범 예약 판매 시작
- [i-point]비트맥스, 비트코인 보유량 230개 돌파
- [i-point]아이티센그룹, 한국퀀텀컴퓨팅과 'GPUaaS' 사업 협력 MOU 체결
- [금융지주 지배구조 모범관행 2.0]지배구조 평가도 외부기관에 맡긴다
-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선제적 조치' 드림텍, 3년 내 준수율 60% 달성 목표
- [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성시천 부행장, 세대교체 상징하는 유능한 CFO
- [Peer Match Up/KB캐피탈 vs JB우리캐피탈]닮은 듯 다른 포트폴리오 구성, 수익성 우위는
- [Sanction Radar]'최초 CP 도입' 동아쏘시오 '공급망 행동강령'으로 내부통제
- [크립토 대선 공약 체크] 가상자산 '2단계 법안' 제정 한 목소리…연내 현실화 가능성↑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에임드바이오, 511억 프리IPO 완료…누적투자액 1135억
- [삼성 바이오 재편]'자산 3조' 에피스홀딩스 단출한 이사회, '확대' 불가피
- 달라진 '오레고보맙' 개발 주체, 원개발사 직접 나선다
- '오레고보맙' 개발은 '현재진행형', DSMB 레터의 오해
- [삼성 바이오 재편]삼성에피스홀딩스 이사회 공개 '법조·회계·연구' 콜라보
- [Red & Blue]몸값 3배 불린 디앤디파마텍, FI 오버행 '밸류입증의 시간'
- [삼성 바이오 재편]'삼성에피스'로 이동한 신사업 축, 이해상충 해소 신약 확장
- [지씨지놈 IPO]진단 전문의의 자신감 "유전체 분석 탄탄한 포트폴리오"
- [삼성 바이오 재편]그룹 바이오 중심축 'CDMO→R&D' 이제 '에피스의 시간'
- [삼성 바이오 재편]'신약' 언급없는 신설법인 신약사업, 공식선언 '부담'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