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 자율주행칩 프로젝트 입찰, DSP 3사 참여 디자인서비스, 협력사에 맡기기로…에이디테크·코아시아세미 등 도전장
노태민 기자공개 2024-12-19 08:33:0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용 반도체 생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맡기기로 하면서 나머지 세부 파트너들은 어디가 될 지도 관심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삼성전자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들로부터 입찰을 받고 있다. 입찰조건을 만족하는 대부분의 DSP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삼성 잠재 고객 중 최대어, DSP 프로젝트 준비에 사활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용 반도체 프로젝트에 가온칩스, 에이디테크놀로지, 코아시아세미 등 국내 DSP들이 입찰했다.
현대자동차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SF5A 공정을 이용해 자율주행용 반도체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2027년 제품 개발, 2029년 양산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자율주행용 반도체인 만큼 제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SF5A는 삼성전자의 차량용 5nm 공정을 뜻한다.
디자인서비스는 삼성전자가 아닌 DSP가 맡는 것으로 결정됐다. 대형 고객사의 경우 삼성전자가 직접 디자인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다른 결정을 내렸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가교 역할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팹리스가 설계한 제품을 각 파운드리 생산공정에 적합하도록 변환한다. 최근에는 웨이퍼 테스트, 패키징을 포함하는 턴키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DSP들은 각사의 차량용 반도체 개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현대자동차에 구애하고 있다. 가온칩스는 텔레칩스 등과, 에이디테크놀로지는 보스반도체 등 기업과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코아시아세미는 암바렐라와 5nm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한 바 있다.
디자인하우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DSP가 맡을 수 있는 사실상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라며 "삼성전자 DSP 중 여력이 되는 기업은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이라고 했다. 이어 "반도체 개발을 진행하다 보면, 양산까지 가지 못하고 개발에서 좌초되는 경우가 많다"며 "현대자동차 자율주행 반도체 프로젝트의 경우 양산 물량까지 보장되다 보니 업계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고 덧붙였다.
디자인하우스 기업의 매출은 크게 제품 매출(팹리스의 시제품 개발, 양산 등)과 용역 매출로 나뉜다. 시제품 개발은 팹리스 등 고객으로부터, 용역 매출은 삼성전자 LSI사업부 등 기업의 백엔드 설계 외주에서 발생한다. 이 두 매출은 일회성 매출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디자인하우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양산 매출이 크게 늘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양산 매출은 팹리스 기업이 디자인하우스와 기 개발한 반도체를 양산할 때 발생한다. 일종의 수수료다. 양산 매출은 통상 웨이퍼 가격의 5~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 TSMC 활용 포기, 웨이퍼 확보 경쟁 영향
현대자동차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활용 배경에는 TSMC 선단 공정 선단 공정 생산능력(CAPA) 부족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업계 평가가 나온다.
현재 TSMC 4nm, 5nm 등 선단 공정은 엔비디아, AMD, 인텔 등 기업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에 배정돼 있다. AMD 등 대형 팹리스 기업도 선단 공정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입장에선 웨이퍼 물량 배정을 확신할 수 없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프로젝트 초기에만 해도 TSMC 파운드리 활용을 긍정적으로 고려했었다"며 "에이직랜드, GUC 등 TSMC 밸류체인얼라이언스(VCA)가 프로젝트에 입찰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CAPA 외에도 웨이퍼 가격 등을 이유로 딜이 깨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현대자동차가 다시 TSMC와 컨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팹리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차량용 반도체 프로젝트가 단건이 아니다"라며 "다른 프로젝트의 경우 TSMC 활용할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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