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이석태 우리금융저축 대표, 지주 지원 속 포트폴리오 재편 과제②편입 이후 2000억 유상증자…본업 가계대출 경쟁력 강화
김경찬 기자공개 2025-01-03 13:13:12
[편집자주]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한지 10여 년이 흘렀다. 영업정지·폐업 위기에 놓인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그룹 내에서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었다. 그러나 부실 사태 이후 잃어버린 신뢰를 점차 회복하며 꾸준한 자산 성장에 기반해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부동산PF에서 촉발된 위기가 또다시 저축은행 업권을 드리우고 있다. 인수 이후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성장 과정들을 되돌아보고 향후 경영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우리금융그룹의 계열사로서 우수한 재무적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 4년간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여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업적 한계와 건전성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막을 수는 없었다.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체질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올해 새롭게 부임했다. 이 대표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본업인 가계대출에서 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3-3-4룰' 도입 이후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과
우리금융저축은행(옛 아주저축은행)의 성장 기틀을 마련한 건 오화경 현 저축은행중앙회장이다. 아주저축은행은 순손실 규모가 약 900억원에 달했으나 인수 3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오 회장이 도입한 '3-3-4룰'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3-3-4룰'은 개인신용대출과 담보대출, 기업대출의 취급 비중을 각 30%와 30%, 40%로 가져가는 영업전략이다. 가계대출 자산은 5년간 5배 증가하며 27%였던 비중도 57%로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부실자산을 줄이고 신규 우량자산으로 대체하며 경영정상화가 이뤄졌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리스크를 분산하며 자산건전성도 대폭 개선됐다. 오화경 회장은 리스크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을 42%에서 7%대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적절한 리스크 통제로 수익성을 확보하며 균형적인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주저축은행의 매각 추진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안전자산 위주의 영업이 전개됐다. 개인대출에서는 차주 상환 여력이 떨어지면서 담보대출과 보증부대출 비중을 확대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업계 최초로 기업 신용평가시스템(CSS)을 도입했으며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 취급을 늘려 나갔다. 매각에 앞서 연체율을 2%대로 낮추며 질적 성장도 함께 동반됐다.
◇재무적 지원에도 과제 산적, 내년 실적 반등 가능성은
우리금융으로 편입된 이후에는 지주의 재무적 지원 아래 자본여력을 충분히 확보해 왔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4년간 2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2021년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면서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올해 1000억원의 추가 지원이 있었다. BIS비율은 9월말 기준 17.76%를 기록하며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1%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주 지원에도 업권 불황에 따른 과제들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최대 과제는 건전성 회복을 통한 흑자 전환이다. 편입 이후 2021년과 2022년에 순이익을 각 140억원과 69억원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고금리 기조에 부동산PF 리스크까지 더해져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순손실 417억원이 발생했으며 올해는 3분기 누적 5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성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높여 나갈 계획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보증부대출 취급을 확대하며 가계대출 자산을 약 8000억원 수준까지 확보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에 최적화된 상품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자체 전산망 구축에도 나섰다. 독자 전산망을 통해 그룹 연계 영업을 활성화하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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