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대가' 이호성 하나은행장, '현장 중심' 조직 재정립 예고 [2025 승부수]손님 기반 확대 초점…하나카드 CEO 경험 바탕, 사업모델 혁신 강조
최필우 기자공개 2025-01-03 13:12:3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11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사진)이 취임사를 통해 영업 현장 중심으로 기업 문화를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행장은 그룹 내에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계보를 잇는 영업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 행장 재임 기간 하나은행의 영업 역량과 마인드를 진일보시키는 게 이 행장에게 주어진 과제다.이 행장은 사업모델 혁신도 강조했다. 하나은행이 가지고 있는 강점에 집중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포부다. 앞서 하나카드 대표로 재직하면서 '트래블로그' 성공을 이끈 경험을 십분 활용해 하나은행의 혁신과 성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손님 중심' 3대 핵심전략 제시
이 행장은 최근 취임식에서 3대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손님기반 확대 △안정적 수익기반 구축을 위한 사업모델 혁신 △손님 중심의 기업문화 재정립을 3대 전략으로 꼽았다.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전환하고 현장을 선호하는 기업문화를 정립해 손님 기반 확대, 손님 중심 기업문화 재정립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은 2022~2023년 시중은행 순이익 1위를 기록할 정도의 영업 강자이나 이 행장은 추가적인 개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핵심 전략에는 이 행장의 이력과 경험이 반영됐다. 이 행장은 영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하나은행 입행 후 줄곧 영업점에서 활약했고 영남영업그룹장, 중앙영업그룹장, 영업그룹장을 역임했다. 영업 현장 선봉에서 하나은행이 시중은행 순이익 1위를 다툴 수 있는 체급으로 올라서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행장이 되면서 본인의 영업 노하우를 전 영업 조직에 녹인다는 구상이다.
2025년 임원 인사도 이 행장의 핵심 전략 이행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 이 행장 취임과 함께 부행장으로 승진한 4명의 임원 모두 영업그룹대표 또는 영업그룹장으로 채워졌다. 신임 부행장들은 중앙영업그룹, 기업그룹, 호남영업그룹, 영남영업그룹 등 하나은행 영업 주축을 이루는 조직을 이끈다. 새 전략에 맞춰 새 얼굴이 기용된 것이다.
◇하나은행에서도 '전략가 면모' 보여준다
이 행장은 전통적인 방식의 영업력 강화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은행권의 최대 수익원인 가계 대출은 정부 규제로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경제 성장률 둔화 국면에서 기업금융 영업에 지속적으로 힘을 싣기도 쉽지 않다. 이같은 맥락에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사업모델 혁신을 꼽았다.
지난 2년간 하나카드 대표로 재직한 이 행장은 그룹을 대표하는 혁신 사례를 만들며 행장이 될 수 있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이용자 700만명을 모집하면서 카드업계 영업 판도를 흔들었다. 여행자 증가로 환전 수요가 늘어난 트렌드를 포착하고 트래블로그 카드를 과감하게 주력 마케팅 상품으로 채택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하나은행 재직 시절 영업통으로 이름을 날렸다면 하나카드 CEO로는 전략가 면모를 보여줬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해야 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업대출 잔액을 줄이며 숨을 골랐다. 수년간 기업금융이 성장 동력으로 작동했으나 금리 인하, 환율 급등 등 금융권 환경 변화를 고려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제한하고 자본비율을 관리했다. 올해 이 행장 체제에서 새 전략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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