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비상경영 카드]모멘티브 인수비용 '만만찮네'...과제 '재무건전성 강화'②현금성자산 웃도는 순차입금..."리파이낸싱 고려 중"
김지원 기자공개 2025-01-13 07:43:13
[편집자주]
정몽진 KCC그룹 회장이 올해 비상경영 체제를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건설업 악화 등 IMF 이후 최악의 경영환경을 맞이한 것으로 진단했다. KCC그룹은 위기 돌파를 위해 조직혁신에 나선다. 그간 주요 사업을 고부가가치 중심의 실리콘 사업으로 전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사회를 개혁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CFO를 선임했다. 더벨은 KCC그룹의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빌린 돈의 이자를 갚는 데만 영업이익의 67%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 제조사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이하 모멘티브)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순차입금은 4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현금성자산을 웃돈다.KCC는 올해가 IMF 이후 최대의 위기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위기를 넘길 재무체력을 길러야 한다. 최근 모멘티브 인수금융 비용 일부를 상환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리파이낸싱을 통해 이자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순차입금 4조, 과제는 재무여력 확보

KCC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 164%를 기록했다. 2020년 135%였던 비율은 꾸준히 증가세를 그렸다. 피어그룹인 동화기업(목재) 145%, 한일시멘트(시멘트) 65%, 노루페인트(도료) 67%에 비해 높은 편이다.
차입금이 늘어나며 부채비율도 올랐다. KCC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20년 4조4431억원에서 서서히 늘었다. 2022년 5조원을 돌파하더니 작년 3분기 기준 5조6608억원을 기록했다. 모멘티브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차입이 빠르게 늘었다.
순차입금은 4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더한 현금성자산은 1조5272억원이다. 2020년 1조3969억원 대비 늘어났지만 차입금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그 결과 차입금의존도도 증가세를 그렸다. 2020년 36%였던 차입금의존도는 작년 3분기 42%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전망은 우려를 더한다. 정몽진 KCC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전방산업 악화로 IMF 이후 최대의 위기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급 위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를 넘길 재무여력 확보가 주요 과제가 됐다.
◇이자로만 영업익 67% 사용, 리파이낸싱 등 고려

모멘티브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여력이 악화됐다. KCC는 경기영향을 많이 받는 건자재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실리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모멘티브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3조6000억원 규모다.
단기차입금은 현금성자산을 웃돈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5조6608억원이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12월까지 갚아야 할 차입금은 총 1조6606억원 규모다. 현금성자산(1조5272억원)을 모두 활용해도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트폴리오 전환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전략이었지만 부담이 컸다. KCC의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이자비용은 2526억원이었다. 차입이 늘어나며 2020년 1623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은 단숨에 1000억원 가량 불어났다.
벌어들인 돈의 3분의 1을 이자를 갚는 데만 사용하는 셈이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3727억원이다. 영업이익의 67%를 이자 상환에만 활용하고 있다.
KCC도 재무체력 키우기에 들어섰다. 작년 11월말 모멘티브 인수금융 비용을 상환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인수금융의 약 25%를 상환하고 이자비용의 약 40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상반기에 리파이낸싱 등을 고려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무렵 보유 자산을 활용한 리파이낸싱 등 다양한 이자비용 절감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라며 "금리차이를 활용한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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